별별다방으로 오세요! - 별별다방 여주인 홍여사의 속 시원한 고민 상담소
홍여사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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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으로 오세요' 제목을 보고서 솔직히 스타벅스 일명 별다방이 생각이 났다. '별별다방으로 오세요'란 제목이 조선일보 주말매거진과 인터넷 프리미엄조선에서 함께 문을 연 인생 고민 상담소란 것을 처음 알았다. 삶을 어느 정도 살아 온 중년의 사람들이 가슴속에 담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는 '별다방으로 오세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홍여사님의 진솔하고 깔끔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세상 그 어떤 고민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이 가장 크다고 한다. 남의 보았을 때는 정말 별거 아닌 고민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그 고민으로 인해 인생 전체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갖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다른 사람의 고민에 대해 섣부른 말이나 행동은 상대를 하여금 상처받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조심해야한다. 그래서인지 홍여사님은 고민자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좀 더 나은 생각과 삶을 살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책에 담겨진 다양한 고민들 중에는 유달리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고민들이 보이기도 하고 뭐 저런 고민을 올려도 괜찮은 것인지 살짝 의문이 들었던 고민들도 눈에 띄었다. 남이 자신의 맘과 같은 생각과 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허나 다른 사람의 고민을 통해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면 내 친구, 내 가족의 고민과 같은데 하며 공감하거나 의견을 내놓으며 고민자의 마음을 다독여 주려고 노력하는 댓글이나 홍여사의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야 한다는 결혼을 한 사람들 중에는 처녀, 총각 때 상대방의 생각, 행동, 외모 등이 마음에 들었지만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흐르면 콩깍지는 없어지고 상대방의 적나라한 본모습을 보면서 실망을 한다. 처녀, 총각 때와는 다른 마인드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또는 결혼을 해도 변화지 않는 모습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를 보면서 나 역시도 결혼 전 원했던 남편의 모습과 결혼 후 남편의 모습을 통해 내가 원했던 것은 어느 쪽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장남으로서 성실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족들의 싸늘한 시선과 형제들의 외면, 혼자 자식을 키우며 새로운 사랑을 만나 새로운 가족을 생각했지만 자식들의 반대로 헤어지고 이제는 아버지의 그늘이 필요치 않기에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라는 자식들의 말 속에 담겨진 아버지에 대한 부담감이 싸하게 다가온다. 혼자 된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 아내지만 여자이기 싶은 여성은 남편이 손길이 그리운 사연 등등 하나같이 중년의 사람들이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어 흥미롭고 재밌게 그러면서도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 된 책이다.


내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얻는다는 한국사회... 시대가 변하여 사랑보다는 다른 조건들을 더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부부로 산다는 것은 엄청난 인연이 있기에 가능하다. 나이 들수록 부부 밖에 없다는 노년층의 이야기 속에 담겨진 숨은 뜻을 생각하며 지금 내 곁에서 나를 예뻐해주는 옆지기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해본다.


우리 시대는 대화하는 기술을 거의 배우지 못한 세대다. 서로 대화를 나눈다고 말하지만 상대방은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훈계 또는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가진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며 나의 주장과 생각에 상대를 맞추기 보다는 서로에게 조금씩 더 다가가고 맞추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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