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연인 외전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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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웹소설로 인기가 높았던 유오디아 작가의 '광해의 연인'을 읽었는데 남녀주인공 광해와 경민의 시공간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로맨스 소설이란 느낌을 받았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내심 궁금했던 차에 '광해의 연인 외전'이 나와 반가웠다.


외전에서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알고 있는 광해군의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사실 개인적으로 광해군이란 인물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라 그가 더 오래 왕의 자리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후손들이 알고 있는 폭군 광해군이 아닌 현명한 한 나라의 군주, 의지하고 싶은 한 여인의 지아비, 자식들에게 존경을 받는 아버지로 삶을 살았다면 하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외전에 나온 이현궁의 봄은 그런 의미에서 사실이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끝맺음이다.


경민과 광해군의 아이지만 모르고 살다가 죽은 명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섣달 그믐날의 서글픔', 경민에게 마음을 갖고 있던 정원군이 아내 구연지와 냉랭한 사이로 지내게 된 사연을 담은 '가라고 가랑비, 있으라고 이슬비'... 사실 이 이야기에서 정원군이 굳이 아내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원군은 의도하지 않게 구연지가 신성군으로 자신을 착각하는 바람에 정원 군을 마음에 담게 된다. 부부로 이어진 두 사람이 그럭저럭 살아가다 신성군이 죽으면서 부른 말 한마디로 인해 정원군의 마음에 벽이 생긴다. 그렇다면 광해군의 이야기를 들고 경민에 대해 알게 되고 그로인해 경민을 좋아하게 되는 것 또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서로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정원군이 제일 잘 알기에... 


명문가로 손꼽히던 정여립의 여식 정운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살아야 했던 여인이다. 죽지 못해 살아가던 그녀는 자살하려던 것을 오해한 남자를 만나 그와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는지 남자는 죽는다. 기생으로 몸을 담으며 자식을 키우던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이는 정원군... 정원군의 도움이 있어 궁에서 살게 된 운지 아니 운영은 경민과의 만나게 되는 '운지 이야기', 숨죽이며 사는 소녀 지희... 자신을 낳다가 엄마는 돌아가셨다. 엄마의 여동생이 궁에 살고 있는 김귀인을 만나며 자신의 사촌인 정원군과도 만나게 된다. 본가에서는 미움 받던 그녀가 궁에서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시간이 흘러 광해군, 경민과 만나게 되고 세자의 후궁이 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는 '지희 이야기' 광해의 연인 외전의 마지막 이야기인 '가을꿈'은 경민의 부모님이 나오는 현대의 시간을 담고 있다. 타국에서 살고 있는 여동생이 쌍둥이를 낳았다. 헌데 쌍둥이의 이름을 듣는 순간 과거의 시간이 떠오른다. 다음 세대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좋았던 것은 평소 예쁜 그림이 들어간 만화책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게 책 앞부분에 광해군과 경민의 모습을 담은 예쁜 일러스트가 있어 기분이 좋았으며 외전으로 나온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조금 내용이 짧은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시공간을 넘어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품은 광해군과 경민의 이야기는 로맨스소설이 주는 재미를 나름 잘 표현한 작품인데 본편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외전이라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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