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은 필요 없다
베른하르트 아이히너 지음, 송소민 옮김 / 책뜨락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미드 <덱스터>에 열광하는 이들을 매혹시킬 최고의 스릴러!

미국,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등 세계 12개국 번역 출간...


이처럼 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모은 작품인데 표지를 보면 보기에 따라서 인형에 줄을 달아 조작하는 봉 인형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람의 모습을 나눈 것으로도 보이는 베른히르트 아이히너의 '장례식은 필요 없다'... 제목,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주인공은 8년 전 장의사인 양부모님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혼자 돌아온 날 운명처럼 경찰관인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 그와의 사이에는 두 명의 자식을 두고 있으며 남편은 경찰관으로 아내는 장의사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요즘 들어 무엇인가 남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제대로 확인해 볼 사이도 없이 여주인공 블룸이 보는 눈앞에서 그만 뺑소니차에 치여 남편이 죽음을 맞는다.


블룸은 남편을 잃은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남편의 직장 동료이며 제일 친한 친구가 블룸을 도와주려고 노력 덕분에 겨우 몸을 추스르고 남편의 짐을 정리하던 중 남편의 핸드폰 안에 든 내용 중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남편이 죽기 직전까지 매달려서 파헤치고 싶어 했던 사건... 우선 핸드폰 속 음성 주인을 찾기로 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핸드폰 속 목소리를 듣게 된다. 상대를 쫓아가 말을 하는 블룸에게 목소리의 여자가 말한다. 블룸 남편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초반에 한꺼번에 사건의 진실이 다 들어나고 의문의 다섯 인물들을 찾아 복수를 하려는 블룸의 모습은 저래도 좋을까 싶을 정도로 거침이 없다. 블룸은 법의 힘을 빌리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남편을 죽게 한 범인들에 대한 단호한 응징만이 있을 뿐이다. 너무 초반에 스토리의 전말이 알려지며 진행되어 범인에 대한 추리가 필요 없을 정도다. 다만 마지막에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이끈 단 한 명의 인물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라 반전의 묘미는 충분하다.


장의사란 직업을 가진 이야기를 예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남자가 장의사로 나왔던 거 같은데 여자가 비록 자신의 일을 도와줄 믿음직한 사람과 함께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 블룸은 어릴 적 공포심을 이겨내고 직업으로 장의사를 선택한 것을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너무나 매력적인 여성 블룸... 그녀의 냉철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며 왜 이 작품을 미드 '덱스터'를 인용하여 말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한 편의 작품으로 끝내기에는 블룸이란 캐릭터가 가진 힘이 있다. 미드처럼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괜찮고 책으로 시리즈로 나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녀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지는 못하겠다. 그럼에도 분명 끌리는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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