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몇 년 사이에 북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밀레니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티그 라르손이 스웨덴 작가로 알고 있는데 '샌드맨'을 통해 스웨덴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라르스 케플레르을 만났다. 인간 내면의 어둠을 끌어낸 북유럽 최고의 스릴러 소설이란 타임지의 평처럼 예사롭지 않은 작가와의 만남이 마냥 즐겁다.

샌드맨이란 제목은 책 속에 담겨진 내용을 보면 스코틀랜드의 동요에 나오는 잠의 요정으로 의인화 된 이야기로 아이들이 잠이 들게 도와준다는 상상 속 인물로 알려져 있다. 샌드맨에게 갑자기 사라진 남매 중 오빠가 돌아왔다. 13년 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남자는 상처 입은 몸으로 돌아와 횡설수설 온전치 못하다. 사라진 남매의 유력한 용의자를 잡은 뛰어난 경찰관 유나 린나는 사라진 오빠가 돌아오자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13년 째 감옥에 있는 유레크란 남자의 죄를 입증하고 그의 공범을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마음 한구석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유나는 유레크가 감옥에 있지만 13년 동안 한 순간도 마음을 놓고 지낸 적이 없다. 유나의 심적 불안감은 아내와 자식 둘을 가짜 사망 신고를 하고 피신 시켰을 정도로 유레크란 남자란 위험하다.

아버지는 유명 작가지만 남매가 사라지고 아내와의 이혼과 자살을 겪은 후 정신적 충격이 커서 인생에 의미를 두지 못하고 껍데기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가 돌아온 아들로 인해 자신을 회복한다. 아들은 말한다. 아직 여동생이 살아 있다고... 자신과 함께 생활하다가 어느 날 자신만이 떨어져 나온 곳에서 도망쳤다고... 딸을 찾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나와 경찰들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방법은 하나다. 유레크가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어 감옥으로 보내 그의 자백을 듣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15년 전 대구의 한 소년에게 황산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미해결 사건으로 남는다는 뉴스를 보았다. 죽은 아이의 어머니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종료되어 억울함을 토로하는 모습에 마음이 짠하게 아파왔다. 이처럼 자식을 잃은 부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겪는다. 물론 부모를 잃은 자식 또한 그러할 것이다. 가해자의 인권은 보호되는 현실에서 피해자의 인권은... 이런 함정 탓으로 유레크가 있는 교도소에 근무하는 인물들은 유레크에게 약간의 도움을 되는 행동을 한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그들 스스로는 너무나 나중에 알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고하게 생명을 잃게 되는 사람이 생기는 상황을 그들이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유레크란 남자는 대범하게 한 명 만을 납치 하지 않는다. 항상 두 명 이상의 가족을 납치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하나다. 유나 경찰관이 알아낸 것처럼 가족을 잃은 고통을...


주인공 유나 린나의 모습이 인상 깊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뛰어난 경찰관이지만 자신보다 가족을 더 생각하는 평범한 가장이기에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어 극단의 조치를 내리는 것을 보며 인간적으로 느껴지며 혼자 모든 것을 감아내는 모습이 안쓰럽다. 마지막에 이건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인가? 하는 식으로 끝이 난다.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가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나 린나'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샌드맨... 앞의 세 이야기도 궁금하고 다음 시리즈도 조만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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