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1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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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는 13년의 고증과 20년의 집필이 만들어낸 스펙터클한 로마이야기다. 내가 만난 책이 '로마의 일인자' 3권 중 1권인 '마스터 오브 로마'지만 책의 서두에서 이야기하듯 저자 콜린 매컬로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개인적으로 사 놓고 아직 시작도 못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국회위원에 나가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세살 어린아이도 알고 있을 정도로 정치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하다. 기원전 로마 역시 현대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했던 거 같다.


평소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한 눈에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광채를 발산하는 인물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보고 그가 앞으로 로마의 위대한 인물로 자리할 것을 알기에 그를 찾아가는 로마의 원로원의원 카이사르...  카이사르에게는 장성한 두 아들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름다운 딸 둘을 두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더 높은 지위를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없기에 자신과 별반 나이 차이가 나지 않는 마리우스에게 일생일대의 커다란 거래를 제안한다.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의 꽃다운 소녀인 큰딸 율리아를 마리우스에게 시집을 보내며 그가 집정관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을 마련을 준다는 것이다. 정숙하지만 부부간의 정은 없었던 마리우스는 현재의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율리아와 결혼을 한다.


카이사르가 마리우스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과는 달리 그의 옆집에 살면서 애인과 아버지의 여자인 새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루카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에 느끼는 찝찝한 마음과는 달리 둘째 딸 율릴라와 결혼을 시킨다. 이 책에서 가장 롤러코스트 같은 인물을 꼽자면 단연코 '술라'다. 그는 고귀한 피를 이어받은 인물이다. 허나 경제적인 부를 갖지 못하고 여자들에게 얹혀사는 술라의 모습은 그가 분명 매력적인 미남자란 생각이 들지만 거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여자들은 물론이고 남색도 마다하지 않은 술라의 성적 취향을 넘어 아직은 어린 소녀의 열정적 순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보이는 잔혹함?... 한마디로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로 그의 다음 행동이 어떠할지 짐작이 가지 않기에 더욱 끌리는 캐릭터다.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 율리아, 율릴라를 비롯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로마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단숨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현재의 정치판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음모와 계략, 속임수 등이 난무하는 정치현실은 시대를 변해도 여전히 같음을 느낄 수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앞으로 나올 분량까지 합하면 로마사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 남녀 간의 사랑, 남남간의 사랑 등 로맨스 소설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여전히 세계인의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로사의 역사, 문화, 사람 등 다양한 로마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밌는 '로마의 일인자'... 빨리 다음 편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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