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 한 달에 한 도시 2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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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가장 힐링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여행이라고 말할 거 같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만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쉽지 않은 게 여행이다. 여성영화제에서 만나 결혼한 신혼부부가 먹고 사는 것을 제쳐두고 이 년이란 시간을 여행을 떠난다.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젊기에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이 심각하고 어렵게 직장을 구한 사람들은 직장을 놓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년이란 시간을 여행길에서 보낸 부부의 이야기는 일반적이지 않고 내가 결코 할 수 없는 여행방법이라 더 궁금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들 부부의 여행은 스페인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가는 크루즈 여행으로 시작한다. 놀거리가 풍부한 크루즈에서 즐기며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 부부의 모습은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 쏟게 만든다.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돈이 비싼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헌데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면 충분히 저렴한 금액에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정보까지 담겨져 있어 유용하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정하는데 그들은 장기 숙박으로 예약하며 항상 할인을 받는다. 한 도시에서 한 달을 보내는 그들은 일반 여행들과 같은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지만 현지인들처럼 느긋하게 여행지를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행을 가면 언제 다시 또 같은 여행을 할지 모르기에 이름 있는 명소나 많은 곳, 대표적인 음식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니기 쉽다. 이들 부부는 대표적인 명소는 지나치지만 공연에 대한 지출은 아끼지 않는다. 부부는 미리 예매를 하지 못하면 해당 공연장에 공연 10분 전에 도착해 싼 가격에 티켓을 구입해 공연을 관람한다. 나도 여행을 떠나면 이 방법으로 싼 티켓을 구매해 꼭 공연을 많이 보아야지 생각하게 만들며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여행을 하며 즐기는 모습에는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즐겁지만 작은 일에도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허나 그들은 스스로가 가진 단점들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긴 여행이라 가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낯선 장소에서 지내다보면 자신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고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저자 자신도 같은 입장에 있었던 적이 있기에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에어비앤비 주인에게 부담감을 느끼는 이야기는 친절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론 개인주의가 몸에 밴 서양인의 모습 역시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부부와는 너무나 잘 지냈다는 이야기에는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조금은 위험지역이라고 생각이 되는 남미... 책 속에 담겨진 도시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솔직히 부부가 한 에어비앤비 여행 방식은 낯설다. 얼마 전에야 이런 방식의 여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직은 낯선 나라, 낯선 사람에게 두려움을 갖고 있어 쉽게 떠나지 못할 방식이지만 조금 용기를 내어 시도해 보고 싶은 여행방식 임에는 틀림없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하는 여행이고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추구하는 부부의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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