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
석우주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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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스쿠터는 사실 본 적이 없다. 시청명한 하늘에 분홍색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여성을 표지로 삼은 석우주 작가의 로맨스 소설 '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 여성들이 가질 만한 로맨스 소설이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운명 같은 사랑은 있다. 요즘처럼 조건이 중요시 되는 사회에서 사랑은 당사자는 어떨지 모르지만 결혼은 부모 된 입장에는 말리고 싶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남녀가 있다. 치킨 가게를 운영하시는 엄마를 도와 배달을 하던 연분홍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삼촌 집에서 그 남자를 두 번째로 마주친다. 첫 번째 만남으로 연분홍은 과외 알바 자리도 잘리고 깁스를 하며 지냈지만 상대는 그 원인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여 그녀에게 고가의 분홍색 스쿠터를 선물한 남자... 남자의 이름은 태신묵... 그와 마주치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1년 만에 만난 그를 보며 가슴이 설레인다.


회사 일로 다시 만난 태신묵과 연분홍.. 아니 연강희... 두 사람의 로맨스는 우리가 충분히 짐작하는 방향대로 흘러간다. 태신묵의 호의로 인해, 우연함이 두 사람을 자꾸만 얽히게 만들고 그녀는 그녀대로 태신묵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태신묵은 집안의 반대가 있을 것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연분홍에게 끌리는 자신을 느낀다.


태신묵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니 그와 마주쳤어도 조그만 더 빨리 엄마가 운영하는 치킨 가게에 갔다면 엄마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지만 심장이 약하고 시를 쓰는 착한 오빠는 태신묵이 분홍이와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동생만은 아무 일 없었다고 위로한다. 오빠의 심장 수술과 보상 받지 못한 불탄 가게로 인해 엄청난 빚에 허덕이는 분홍이는 오빠의 연인이었지만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여인과 마주친다. 그녀가 하필이면 태신묵과 가까운 사람의 아내라니... 어쩔 수 없이 그녀의 호의를 받아들이지만 이것이 태신묵이 가진 어린 시절의 아픈 상처와 깊은 관련이 있는 비슷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솔직히 큰 재미나 알콩달콩 쫄깃한 연애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에는 조금 못 미친다. 백마 탄 왕자님 상당부분 비슷한 태신묵과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같은 캐릭터의 연분홍.. 로맨스 소설을 즐기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소재의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특별할 것 없지만 소소한 재미가 느껴지는 로맨스 소설이다. 조금은 생소한 저자의 작품인데 평범한 여성이 누구보다 착하고 강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연분홍 그녀가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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