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64'로 경찰소설의 재미를 알려준 요코야마 히데오, '사신치바'를 비롯해 여러 작품으로 만난 이사카 고타로가 칭찬을 쏟아 놓은 작품 '범인에게 고한다'... 저자 시즈쿠이 슈스케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미국의 유명 방송처럼 텔레비전을 통해 범인과의 심리전을 벌이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젊은 시절부터 강력계 형사로 능력을 인정받은 형사 미카시마... 그는 유괴사건을 전담하는 특수범계에 승진하여 자리를 옮긴 상태다. 한 아이가 유괴 되었다. 미카시마의 상사까지 앞에 나설 정도로 유괴사건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를 갖고 있다. 유괴된 아이의 집안은 경시청에서도 유심히 지켜보던 곳이다. 우리사회에도 형태는 다르지만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려 망하게 만들어 물건을 싸게 매입하는...


유괴범이 지명한 인물은 그가 요구한 돈을 가지고 만날 장소에 나가지만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통해 범인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을 거듭한다. 이 과정에서 미카시마가 이끄는 엄청난 수의 경찰들은 범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다. 유괴범이 돈을 받고자 하는 장소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불꽃놀이 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많은 인파로 인해 의심이 가는 용의자를 그만 놓치고 만다. 유괴된 아이는 죽고 사건을 전적으로 자신이 지휘하고 싶었던 미카시마에게 기자들에게 엄청난 질문, 질타가 쏟아진다. 사건에 대해 말하던 중 미카시마는 병원에 있는 걱정하던 딸의 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온 줄 알고 받는 과정에서 그만 하지 말아야 할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만다.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유괴사건을 해결할 방법을 찾던 중 자신의 손에 의해 좌천된 미카시마 경찰을 떠오르는 인물에 의해 그는 다시 한 번 유괴사건 전면에 나서게 된다.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오래도록 그를 괴롭혀 온 유괴사건... 이번에는 반드시 범인을 잡아야 하기에 그는 TV 앞에서 범인과의 두뇌게임을 시작한다.


유괴사건이란 중대한 사건을 두고 경찰이란 조직 내의 모습은 물론이고 방송국,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흥미롭다.  범인은 기꺼이 미카시마가 하는 두뇌게임에 참여한다. 유괴범은 자신이 의도한 바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 장기판의 졸이 될 인물을 선택한다. 헌데 특종을 노리는 인물들이 존재하고 이 과정에서 과거에 자신이 너무나 마음에 두었던 인물을 쟁취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정보까지 넘기는 인물이 등장한다.


"수사관님도 범인을 두려워하시면 안 됩니다. 똑같은 인간의 자식이에요. 도미오카처럼 자신의 추악함을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녀석들이 발버둥을 치는 것뿐입니다. 그들도 다 어머니의 배 속에서 태어난 인간의 자식입니다."  -248,289-


세상에 그 어떤 범죄보다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범죄를 엄중한 처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는 평생 죄인처럼 산다고 한다. 유괴범에게 납치 된 아이의 부모들은 슬픔 속에서 살아간다.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미카시마 역시 부모들의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전혀 자신을 들어내지 않는 범인과 범인의 정체를 밝히려는 미카시마...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인물이 생각지도 못하게 범인에 대해 잡아내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예상과 다르기에 더 재밌게 느껴진다.


한 번씩 뉴스를 통해 어린이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책을 읽으며 유괴범과의 두뇌게임 방식이 다르지만 예전에 보았던  '그 놈 목소리'가 생각이 났다. 너무나 지능적인 유괴범... 공소시효가 없어졌는지는 몰라도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기록될 이 사건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설경구와 지능적인 유괴범 강동원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재밌게 읽었고 경찰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하며 읽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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