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다이아나
유즈키 아사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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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다이아나 읽은책들

2015.06.09. 20:42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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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다이아나

작가
유즈키 아사코
출판
한스미디어
발매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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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삶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많다. 초등학생이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인해 늘 신경을 쓰는 소녀 '다이아나'... 열다섯 살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개명일 만큼 타인의 놀림의 대상인 이름이 너무나 싫었다. '서점의 다이아나'는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란 다이아나, 아야코.. 두 소녀의 만남, 우정, 헤어짐, 재회를 겪으며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영국의 찰스 황태자의 아내였던 故 다이애나 비를 연상하고 지은 이름인가?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한자를 잘 모르지만 다이아나가 큰 구멍이란 뜻을 가졌다고 한다. 클럽에서 일하는 엄마와 살고 있는 다이애나는 엄마의 영향으로 오랜 탈색을 거듭한 노란색 머리카락을 가진 독서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다. 외톨이 다이애나에게 첫 만남부터 자신의 이름에 대해 거리감을 주지 않는 아야코란 친구가 생긴다.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요리 연구가로 활동하며 가정적인 어머니를 둔 소녀다. 화려하며 솔직한 다이애나의 엄마 티아라의 모습과 말에 매료되는 아야코와 달리 아야코가 사는 집이나 부모님은 언제나 다이애나가 꿈꾸던 모습 그대로라 부러움을 느낀다. 아야코의 집에 있는 책들은 특히나 다이애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정말 그녀는 동화 속 주인공 같았다.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아아, 어쩌면 이렇게 드라마틱할 수 있을까. 아야코는 황홀한 표정으로 다이아나를 쳐다보았다. 머리칼도, 투명한 눈동자도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을 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겁먹는 눈빛이다. 내가 지켜줘야지.                 -p27


다이애나도 아야코가 목표로 하는 여학교에 입학하고 싶다. 아버지 없이 혼자 자신을 키우는 엄마 티아라의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엄마 역시 다이아나가 원하는 학교에 보낼 마음이 없어 보인다. 아야코가 원하는 중학교에 따라 갔다가 자신에게 엄마의 이름을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엄마의 사진을 보게 된 다이아나는.... 생각지도 못한 오해로 인해 두 사람은 중학교를 기점으로 서로에게 멀어지게 된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아야코와 달리 다이아나는 혼자만의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다이아나는 '비밀 숲의 다이아나' 인터넷 게시판에서만 존재감을 들어내는데...


서로 다른 환경에 사는 소녀들이 만나 친구가 되고 우정을 키운다는 것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상대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우리 사회에서는 흔히 생각지 못할 정도로 좋게 받아들인다. 아버지의 존재도 모르고 클럽에서 일하는 엄마를 둔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입견에 조금 두 소녀가 친해지는 것에 환영하지는 못할 것이다. 허나 두 소녀는 물론이고 서로의 부모님 역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쿨하고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여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진다.


다른 것보다 이 책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빨간머리 앤' 이야기가 수시로 나와 책을 내용을 따라가면서도 빨간머리 앤과 다이아나, 아야코와 다이아나를 비교해보게 된다.


인생에는 기다려야 하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자신이 뜻한 바대로 순조롭게 나아가는 사람은 물론 행복하겠지만, 뜻한 바대로 나아가지 못하더라도 주어진 환경 속에서 힘껏 노력하면 길은 절로 열리는 법이지요. 그런 사람들은 순조롭게 나아가는 사람보다 인간으로서의 깊이와 넓이를 지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312-


인생에 단 한 명의 진실한 친구를 만나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어리기에 서로가 가진 것들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섣부른 판단이 불러온 오해로 오랜 시간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각자의 인생에 나름 열심히 살지만 서로의 존재를 아예 잊지 않은 다이아나와 아야코의 모습은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이고 사랑, 친구에 대한 진실함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줄 정도로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들여다보는 이야기라 좋았다. 빨간머리 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여자라면 친구를 떠올리며 따뜻함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든다. 친구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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