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분실물센터
브룩 데이비스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죽음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소녀가 있다. 기르던 개의 첫 죽음 이후 죽음에 대한 소녀의 관심은 높았다. 소녀의 아버지가 죽고 이젠 어머니와 단 둘이 남게 된 일곱 살 소녀 '밀리 버드'... 어느 날 밀리는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갔다가 홀로 남겨진다. 사람들을 관찰하며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밀리는 엄마가 자신을 꼭 찾을 거라 믿으며 엄마가 알아볼 수 있는 힌트를 남긴다.


터치 타이피스트 칼은 몇 년 있으면 아흔을 바라보는 노인이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애비를 가슴에 그리며 사는 남자다. 평생 열심히 살던 그가 아들 아니 며느리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거부한다. 죽음을 인식하며 살고 있는 칼은 죽은 아내가 가끔씩 근무하던 백화점을 찾아 저녁마다 그곳에서 밤을 보내다 우연히 밀리를 보았고 소녀의 행동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 밀리와의 특별한 만남에서 밀리에 의해 속옷매장에서 특별한 의식을 치른 게 원인이 되어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 양로원에 들어갔다 탈출을 감행하여 밀리와 만나게 된다.


여든 두 살의 애거서 팬서는 나이든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면서 누구보다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그녀는 어느 날 우연히 밀리가 돌아 온 것을 보게 된다. 밀러가 종이 한 장을 애거서에게 보여준다. 바로 밀러의 엄마가 어디로 떠난 지 알 수 있는 종이... 애거서는 7년 째 집 안에서만 지냈지만 큰 결심을 하고 밀리의 이모가 사는 멜버른을 찾아가기로 한다.


칼은 밀리를 생각하며 백화점을 찾는다. 버스정류장에서 밀리가 엄마에게 남긴 글씨를 보게 되고 소녀를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타기 위해 차를 얻어 타고 쫓아간다.


죽음을 너무 진진하게 받아들이는 일곱 살 소녀와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티격태격 부딪히는 두 분의 모습이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나이를 먹어도 타인에게 느끼는 감정은 젊은 사람들과 다를 수 없다. 각자의 배우자에 대한 감정과 별개로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에 실망하고 싸우지만 어느새 마음을 열며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된다.


주인공 세 사람은 죽음을 가깝게 느끼고 죽음을 깊이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 사람들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 번씩 죽음을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 죽음을 바라보는 남다른 세 사람의 이야기가 색다르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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