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서양수.정준오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에게는 아직은 낯선 여행지 러시아... 주위의 지인들을 통해서 러시아 여행 이야기는 들어 본 기억이 없다.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커다란 땅덩어리에 춥고, 엄청난 길이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대문호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여름궁전, 캐더린 에카테리나 여제, 크렘린 궁,  푸친 정도다. 아직은 낯선 나라고 여행지로서의 러시아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러시아 여행자 클럽'은 러시아에 빠진 네 명의 젊은이가 6년이 흐른 후 다시 한 번 러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대학교 때 역사 탐방단으로 뽑혀 무료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것 계기가 되어 인연을 맺어 학생, 사회인으로 살다가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친구로 인해 여행 계획을 잡고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 여행을 다시 떠나게 된다.


입국장부터 이들의 모습은 서로의 친밀도가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몇몇 나라의 마피아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다행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그들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지인이다. 모스크바 광장이나 너무나 아름다운 바실리 성당을 비롯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건축물들이 중세유럽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바실리 성당처럼 아름다운 성당이 또 다시 건축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건축자의 눈을 뽑게 했다는 이야기에 살짝 섬뜩함을 느끼게 되며 300년 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피의 사원이 생긴 것을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표현한 말에 공감이 된다.


푸시킨과 그의 사랑하는 연인의 동생이 있는 아르바트 거리,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긴 길이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방공호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이 많은 지하철, 참새언덕에서 바라보는 모스크바 대학의 전경은 누구나 거치는 필수 여행 코스다. 정교함과 인형 수로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를 보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인형 마트료시카,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알게 된 빅토르 최란 한국계 3세 록 가수다. 자유의 아이콘으로 불린 그는 20대의 나이에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를 그리는 추모의 벽이 있다니... 빅토르 최에 대해서는 듣지도 추모벽도 보지 못했지만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인 가수가 있다는 것에 러시아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모스크바도 매력적인 도시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매력은 또 다른 느낌이다. 물의 도시란 이름에 맞게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빅토르 최의 추모의 벽과 내가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조각품들과 분수, 정원으로 이어진 바닷가의 모습을 지닌 여름궁전은 예전에 운이 좋아 잠시 러시아를 여행한 적이 있어서 몇 군데는 보았다. 내가 러시아를 여행할 때 놀랐던 곳이 바로 여름궁전이다. 내가 몇 나라 밖에 여행하지 못했기에 내가 여행한 곳 중에서 여름궁전처럼 아름다운 궁전을 못 보았다. 여기에 엄청나게 많은 예술작품들을 가지고 있는 박물관은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유 있게 모스크바 대학이나 안개로 인해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참새언덕에서의 풍경, 유명한 볼쇼이쇼 팀의 공연이나 발레 공연, 아르바트 거리를 온전히 다 보지 못한 아쉬움을 책을 읽으며 예전의 여행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다른 여행자들과 즐겁게 지낸 기억을 떠올리며 찾은 민박집에서 그들만이 묵게 된 이야기도 재밌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 명을 두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고 빠듯한 출발 비행시간을 남겨두고 택시 요금으로 인한 이야기는 여행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즐겁게 느껴진다.


여행은 혼자도 좋지만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더 행복하다. 대학생 때의 인연으로 여행을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이 부럽고 언제나 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는 늘 가지고 살고 있어 미처 깨닫지 못한 러시아로의 여행을 언젠가 다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들의 여행은 이 책으로 끝나지 않을 거 같다. 인생을 살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은 커다란 재산이다. 네 남자는 분명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서로가 함께 한 추억이 있기에 행복하리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친구들과 함께 한 짧지만 소중한 여행을 생각하면 한 번씩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즐거운 추억을 내 아들은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적극적으로 넓은 세상 보기를 권장할 생각이다. 이 책 그런 면에서 아들에게 줄 생각인데... 러시아가 궁금한 여행객이거나 러시아란 나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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