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에서 만나요 - 말이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용감한 10인의 38개국 여행 이야기
강석환 외 지음 / 허니와이즈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여행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전문적으로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삼거리에서 만나요'는 네이버와 티스토리의 여행 분야 인기 블로거 열 명이 자신들의 여행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아낸 책이다.

 

해외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유여행 보다는 패키지여행을 찾게 된다. 나 역시도 별반 다르지 않으며 이제 조금씩 자유여행을 시작하는 중이다. 언어, 숙소, 음식, 안전 등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것이 패키지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고 이런 이유로 인해 패키지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삼거리에서 만나요'를 통해 자신의 여행이야기를 들려주는 열 명의 블로거들이 38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는 해외여행하기 위해서는 바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읽을수록 느끼게 된다. 학창시절을 배우고 영어에 관심이 있어 나름 영어 공부를 따로 한 시간도 있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에서 자유로운 영어는 못하고 있다. 들인 돈에 비해 너무나 안타까운 나의 영어실력... 허나 이 책을 읽다보면 결코 영어를 잘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하며 즐겁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명의 저자가 아니라 열 명의 블로거의 여행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들이 가진 각기 다른 색깔의 여행기가 흥미롭고 즐겁게 읽게 된다.


자신만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 여행하는 방법, 교통수단, 만나는 사람들, 주의할 점들을 간단하지만 알고 있으면 좋을 도움이 되는 팁이 담겨져 있어 도움을 얻을 수 있어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참고할 수 있다.


다소 황당하지만 유쾌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어 웃음을 짓게 하는데 캐나다를 입국 시에 구제역으로 인해 한국에서 챙겨간 음식들을 전부 빼앗긴 이야기와 코리안 타임에 얽힌 이야기, 콜롬비아에서 난데없이 듣게 된 청혼... 나이와 상관없다는 말을 하지만 기껏 열 살짜리 꼬마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하는데도 꼬마의 아버지는 콜롬비아에선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다며 찬성하는 모습을 보며 자꾸 그 모습이 연상이 되어 웃게 된다. 인도 여행길에서 배탈이 나서 고생한 이야기에서는 나 역시도 아들과 한 첫 자유여행에서 아들이 먼저, 돌아오는 날 내가 걸려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블로거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다. 파리 여행을 할 때 소매치기와 함께 관광명소에서 만나게 되는 흑형들에 대한 이야기는 파리 여행을 꿈꾸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알고 있는데 블로거에게 다가와 친구라며 다짜고짜 팔찌를 끼어주려는 모습에 파리 여행을 떠날 때는 꼭 조심해야겠다는 위험성을 느끼게 된다.


책에 담겨진 여행지 중에서 내가 다닌 여행지는 거의 없다. 다른 곳보다 개인적으로 끌린 여행지가 있다면 캐나다와 러시아다. 캐나다야 오래 전에 단 일주일 정도 아는 지인의 집에서 잠시 머무른 게 전부 다다. 그때 밴쿠버를 조금 본 기억 밖에 없는데 천혜의 자연환경이 가진 아름다운 모습에 끌리고 내가 좋아하는 빨간머리 앤의 도시는 보고 싶다. 러시아는 아직은 낯선 여행지인데 하나하나 무척이나 끌리는 여행지에 책 제목과 같은 삼거리에서 만나요가 블로거가 부모님과의 여행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의 제품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카우치 서핑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의 자동차가 현대고 현대를 러시아 발음으로 일본의 차와 비슷한 발음이라는 것이 의외였다.  


부족한 언어에 바디랭귀지가 가미되어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서 마음과 용기만 있으면 충분히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자유여행을 생각하고 있고 언어에 대한 욕심이 있어 조금씩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완벽하지 않아도 자꾸 현지인들과 대화하려는 용기가 제일 중요함을 느낀다. 여행 책을 보면 당장이라도 가방을 싸서 떠나고 싶은 욕구가 막 생긴다.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자유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분이나 언어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이 책을 보며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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