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연인 2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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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선조가 손녀뻘 보다도 어린 새로운 왕비를 맞는 국혼이 치러지고 이를 조용히 지켜보아야 하는 광해군의 쓸쓸한 모습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2권에서는 국혼도 끝나고 많은 자식을 낳으며 오래도록 선조의 사랑을 받으며 내명부의 실질적 실력자로 군림하던 인빈이 잔뜩 화가나 있는 모습을 보이며 시작한다.


인빈은 정원군이 경민에게 마음을 두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의 아들 정원군을 거부하고 수라간 나인으로 궁에서 생활하는 경민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인빈이 찬 음식을 올렸다는 이유로 트집 잡아 자신이 내명부의 실질적 주인임을 확인시켜 주려고 한다. 경민은 인빈에 의해 뺨을 맞고 피가 터지는 곤혹을 겪게 되는데 이 소란을 들은 광해군과 어린 중전에 의해 마무리 된다. 사실상 이 자리에 나타난 중전으로 인해 인빈이 내명부의 실권을 잃었음을 보여준다. 경민은 인빈을 꺾은 계기를 자신이 되었음을 인식하게 되고 이 소동으로 인해 그녀는 좋든 싫든 사실상 유명인사가 된다. 


광해군은 더 이상 경민이 곤란을 겪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 자신의 곁에서 그녀를 두고 싶지만 현실은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다. 경민의 마음 역시 광해군과 함께 있고 싶지만 광해군을 위험에 빠질까봐 두렵다. 정원군은 경민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 없어 한 번씩 경민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고 경민이 광해군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남자는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생식 능력이 있음을 선조는 여실히 보여준다. 중전이 임신을 하고 중궁전에 해괴한 일들이 일어난다. 이 모든 사건이 광해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소문이 돈다. 경민은 확인하고 싶다. 광해군이 이런 일을 저지를 정도인지... 예상치 않은 일로 예정일보다 일찍 중전은 딸을 낳는다.


'나는 아바마마를 믿는다. 나를 세자로 책봉하신 아바마마를 믿는다.'                   -p152- 


'혼아, 넌 왕이 될 거야. 이 조선의 왕이 될 거라고. 그러니 슬퍼하지 마. 슬퍼하지 마, 혼아. 이깟 일에 슬퍼하지 말란 말이야.' 그가 흘릴 수 없는 눈물이 내 두 눈에서 떨어졌다. 앞으로 그에게 일어날 일들을 이야기해줄 수 없다는 답답함이 내 눈물의 양을 늘렸다.                              -p167-


경민과 광해군의 키운 사랑이 꽃을 피운다. 두 달 후 경민에게 신체적 변화가 생기고 이를 이용하여 광해군을 세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인빈의 음모가 시작된다. 광해군을 구하기 위해 정원군과 경민은 다른 증언을 한다. 선조에 의해 두 사람은 제주도로 유배되는데...


교화(蕎化).. 메밀꽃... "이 교화당은 네게 주는 나의 선물이니라."             -p415


아버지를 만나려는 하나의 일념으로 과거의 시간 속으로 간 경민은 다시 만난 광해군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서로를 향한 마음을 놓지 않는다는 스토리는 여성들이 딱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의 정석을 따르고 있다. 매력적인 인물이 자신만을 좋아해준다는 달콤한 이야기... 경민은 정원군과 광해군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두 사람 모두 죽는 날까지 경민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는다. 얼마나 매력적인 소재인가? 역사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 스토리라 나 역시도 재밌게 읽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학창시절에 배운 광해군은 폭군이다. 살기 위해 백성과 나라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 선조를 광해군은 임진왜란으로 전쟁터를 누비면서도 선조를 끝까지 믿는다. 자신의 위치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아버지 선조를 믿고 싶은 광해군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경민의 눈을 통해 광해군의 외롭고, 힘든, 언제 세상이 변할지 모르는 두려움의 남자의 뒷모습이 보여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정원군 역시 외기러기 사랑을 놓지 않고 있어 광해군과는 다른 안쓰러움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광해군의 곁에 있게 된 경민...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3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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