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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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정말 뇌를 지배할 수 있는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읽게 된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 저자의 책을 한 번도 접한 적이 없고 솔직히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평소에 과학 분야에 대해 어렵게 여기는 면이 강했기에 딱딱하고 어려운 책이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 쉬운 책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허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흥미롭고 재밌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라 즐겁게 읽게 된 책임에는 틀림없다.


뛰어난 인간도 뇌의 아주 적은 부분만을 사용하는  선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알고 있다. 20세기 물리학의 거장이라고 말하는 아인슈타인도 겨우 10%를 넘어서는 뇌 사용량을 보였고 조금 뛰어난 인간도 7% 정도, 평범한 인간의 경우는 너무나 미미한 수준의 뇌를 사용한다.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뇌... 인간의 뇌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식과 무의식을 비롯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뇌의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들에 대한 이야기와 이를 토대로 인간의 미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생각하게 된다. 영화나 책의 내용처럼 이미 스토리가 정해져 있다면 예측이 가능하지만 현실세계는 다르기에 같은 조건을 가진 모습의 진화는 사실상 어렵다.


뇌의 여러 이야기가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읽은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부모님의 연세가 있으시고 나 역시도 건망증이 심한 편이라 걱정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치매.. 알츠하이머병이다. 20세기 최악의 질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 알츠하이머... 기본적으로 연세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혹시나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병이다. 무엇보다 현대의학으로는 완치는 고사하고 진행 속도를 멈출 방법을 찾지 못한다. 다만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변종 단백질을 골라 파괴하는 항체나 백신을 만들거나 환자에게 인공해마를 이식하여 단기기억력을 회복하는 방법,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동물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는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메멘토>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된 충격에 15 분만을 기억하는 순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모든 정보를 자신의 몸에 새기는 영화다.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밝힌 아인슈타인... 책에는 아인슈타인에 대해 따로 다루고 있으며 저자는 그의 뇌는 두뇌와 경험의 합작품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는 꿈에 대한 이야기다. 좋은 꿈을 꾸면 로또를 사고 싶을 정도로 꿈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믿음을 갖게 된다. 꿈이 종종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도 놀라운 이야기인데다 역사적 인물의 꿈 이야기는 흥미롭다는 말을 넘어 정말 그렇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내가 무척 재밌게 본 영화인 인셉션... 도둑들이 사업가의 비밀을 훔쳐내는 곳은 다름 아닌 상대의 꿈속이다. 이 얼마나 기발한 발상인지... 무의식의 상징이라는 꿈 이야기가 흥미롭고 꿈 하면 떠오르는 프로이트는 저서 꿈의 해석에서 "꿈이란 평소에 억눌려 있던 무의식과 욕망의 발현"이라고 주장한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우주에는 인간 말고도 누군가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인간보다 뛰어난 문명을 지닌 우주인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그만큼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전재로 한다. 우리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외계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라 여겨지며 그들이 지구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결코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과거의 시간으로 미래의 인간, 외계인이 감상하는 것이란 생각을 살짝 해보게 된다.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폭넓은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는 면도 있지만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인물이나 영화, 책에 대해 말하고 있어서다. 가끔 내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내 마음의 주인이 나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책을 접했다가 좀 더 넓은 의미의 뇌,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롭고 재밌었다. 뇌와 마음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기구와 이야기는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기에 뇌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평소에 자신의 뇌와 마음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에 소개된 많은 작품들을 찾아서 하나씩 보면서 뇌과학과 관련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 생각이다.


<사진은 네이버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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