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사후 세계를 다루는 책이나 영화는 종종 본 기억이 있다. 20세기폭스가 반한 신개념 로맨틱 코미디 '내 생애 최고의 열흘'... 평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폭스사가 이 작품에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전날 피곤함에 제대로 옷도 갈아입지 못한 상태로 잠이 든 주인공 알렉스... 그녀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복숭아의 칭얼거림으로 잠이 깨워 새벽에 산책을 나갔다가 그만 조그마한 쿠퍼 자동차에 치여 죽음을 맞는다. 죽은 후 그녀는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을 따라가던 중 매력적인 한 남자를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할머니, 비롯한 사람들과 재회를 한다.


세상에나~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천국에서의 생활은 알렉스를 행복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명품이라 평범한 사람들은 엄두도 내기 힘든 옷들과 다이어트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는 생활 등 천국 생활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천국 그 자체다. 물론 자신으로 인해 슬퍼하실 부모님과 단짝 베프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이것마저도 조부모님과 새로운 썸남의 등장으로 괜찮다. 허나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알렉스의 수호천사란 분이 나타나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꺼내며 그녀가 최고의 단계인 7단계 천국에서 살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증명할 수 있게 입주 테스트를 치러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황당하면서도 완벽한 천국 생활에서 조금은 실망스런 4단계의 천국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말에 알렉스는 자신이 7단계의 천국에 합당한 완벽한 사람임을 알리기 위한 에세이를 쓰게 되는데....


7단계의 천국의 모습은 여자 아니 누구나의 로망과도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어 솔직히 나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누구나 열심히 살 거란 생각이 들면서....


알렉스는 에세이를 쓰면서 7단계 천국에서의 생활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살아온 인생이 충실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죽음 이후의 세계는 생각하지 않는다. 천당, 지옥, 극락, 지옥불은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종교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란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럼에도 내 생애 최고의 열흘 속 천국은 매력적인 장소다. 여자들의 평생의 로망을 갖추고 있는 곳... 현생에서 열심히, 성실히 산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은 그곳이 정말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살짝 들었다. 더불어 알렉스의 귀엽고 상큼하며 그 나이 때의 여성의 모습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즐겁다. 발랄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따뜻함도 느낄 수 있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니 영화로 상영되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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