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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평점 :
빅 픽처를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 그의 작품들을 여러 권 읽었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작가다. 더글라스의 소설은 읽었지만 에세이는 아직까지 접한 기억이 없다. 그가 에세이를 썼다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생기는 의문들에 대한 진솔하게 들려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목차를 통해 7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 왜 '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7.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습이 아닌 한 가장의 아들, 남편, 아들, 아버지, 친구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작가 더글라스가 아닌 그도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민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작가란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누구나 이 사람이 아니면 아니란 생각이 들어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개중에는 이런 감정이 없더라도 다른 것에 쫓겨 결혼을 감행하는 경우도 있다. 더글라스는 결혼을 하고 난 후 항상 의문이 생긴다. 자신이 결혼을 잘못 했다는 것을... 솔직히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가 찾아올 때가 있다. 누구와 결혼해도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사람과 한 집에서 생활하며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생활에 쫓겨 살다보면 순간순간 옛날의 솔로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는 경우가 있다. 더글라스는 아버지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더욱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보다는 힘겨움을 더 많이 느꼈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직업상 가족과 떨어져 시간이 많았고 그 속에서 본의 아니게 아버지의 비밀을 우연히 알아버린 더글라스... 그 역시도 다른 여인과의 관계를 맺었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원인으로 작용해서 아내와 이혼하게 된다. 물론 더글라스는 그 이전부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결혼생활은 특히나 더 힘들다. 자유를 원하고 얻어도 그 속에서도 분명 후회하는 부분이 나타날 거란 생각이 든다. 더글라스가 가지고 있는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기혼자이기에 어느 정도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이 되지만 그럼에도 온전히 그의 생각에 동의하기는 힘들다.
그의 대박 책인 <빅 픽처>를 비롯해 그의 주변 사람들과의 삶의 모습과 관계, 여러 문학 작품에 대한 이야기, 삶과 죽음, 종교 등에 대한 부분이 있어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로 밖에 보지 않았다. 빅 퀘스천을 통해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