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 새벽의 주검
디온 메이어 지음, 강주헌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갱스터 영화 포스터를 보는 듯 한 표지가 인상적인 '오리온'은 우리에게 낯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 디온 메리어의 장편소설이다. 전 세계 19개 문학상을 석권한 디온 메이어란 작가를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그의 작품이 연달아 아르테를 통해 나올 예정이라 기대가 된다.


전직 형사로 술독에 빠져 지내는 판 헤이르던은 그를 아끼는 인물이 소개해 주는 일을 맡게 된다. 요하네스 야코뷔스 스미트란 남자가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문제는 그의 금고에 들어 있는 것들이 전부 사라진 것이다. 죽은 남자는 분명 유서를 남겼고 그의 동거녀는 재산을 받기 위해서는 유서를 찾아야 한다. 심한 고문을 당한 죽은 남자의 죽음을 두고 판 헤이르던은 항상 그렇듯 범인은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란 생각에 동거녀를 찾아가는데 오히려 그녀가 범인이 아니란 심증을 갖는다.


판 헤이르던에게 사건을 의뢰한 여변호사인 호프 베네커와 말다툼을 하게 된다. 베네커는 헤이르던에게 사건의뢰를 접으려던 순간에 그의 어머니가 찾아온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왜 이렇게까지 아들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까 살짝 궁금증이 생기면서도 이 남자 마마보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판 헤이르던은 죽은 남자의 주민등록번호가 거짓임을 알게 된다. 그가 누구이며 왜 거짓 신분을 가져야 했는지 의심스럽다.


판 헤이르던이 거짓 인생을 살아야 했던 남자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사건과 그 자신이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엉망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가 이야기의 큰 틀 안에 있다. 누구를 좋아하고 품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허나 이 선택이 사회규범의 잣대에 어긋난다면 이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본인의 판단이 중요하다. 인생을 통틀어 운명처럼 다가온 세 명의 여자와의 안 좋은 일이 판 헤이르던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새로운 여인과의 시작이 그를 온전한 상태로 이끌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거칠고 상처 입은 여린 남성인 판 헤이르던의 매력이 분명 존재하고 잘 생긴 그의 매력에 빠지는 여자들이 많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프로테우스' 토벨라의 심장의 주인공 티아니 음파이펠리가 나온다. 그의 전직이 무엇이며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어두운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의 비극적인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스토리 구성이 흥미롭다. 이분법으로 구분되는 기준이 아닌 기존의 스릴러 소설의 남자주인공과는 다르지만 다양한 이면을 만날 수 있는 판 헤이르던의 매력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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