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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웨이크 시리즈 - 전3권 - 꿈을 엿보는 소녀 + 끝나지 않는 악몽 + 최후의 선택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맥먼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다른 사람의 꿈을 엿보는 남다른 초능력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가 황금가지 블랙 로맨스 클럽으로 출시되었다. 흥미로운 남다른 초능력을 가진 이야기는 종종 만났지만 일정 범위 내에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꿈을 볼 수 있는 ‘드림캐처’ 이야기는 처음이라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진 책이다.
웨이크 시리즈의 주인공은 17세 소녀 제이니 해너건이다. 저자 리사 맥먼의 데뷔작으로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는 데뷔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나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강렬한 매력을 담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1권 꿈을 엿보는 소녀... 주인공 제이니 해너건이 처음 드림캐처로서의 초능력을 갖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벗어나고 싶은 현재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8살의 제이니는 엄마와 함께 할머니 집을 방문하러 가는 기차 안에서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안개 속을 떠다니는 듯 한 묘한 기분을 느끼다가 낯선 장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대머리 남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웃음거리가 된 남자와 제이니가 눈을 마주친다. 2005년 17살의 제이는 도서관에서 누군가의 꿈속을 엿보게 된다. 관중의 함성이 쏟아지는 경기장에서 나체로 서 있는 소년을 보게 되고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소년을 위해 꿈의 방향을 바꾸고 싶지만 도울 방법을 모른다. 13살이 되기 몇 달 전에 제이니의 옆집에 캐리 브랜트가 이사 오고 캐리는 제이니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몇 달 후 캐리를 남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부잣집 소녀의 꿈을 엿보게 된다.
많은 학생들이 함께 탄 버스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제이니... 끔찍한 경험을 한 그녀를 향한 따뜻한 목소리의 소년이 있다. 케이벨... 예전에 제이니가 누군가와 함께 도랑이 빠지기 직전에 눈이 마주친 소년이 그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케이벨마저 꿈에 빠지면서 제이니는 그만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그의 꿈을 보게 된다. 서로에게 끌리는 제이니와 케이벨.. 작은 헛간 속 무서운 꿈도 꿈이지만 캐리에게 듣는 이야기는 케이벨은 분명 가까이하면 안 되는 위험인물이다.
2권 끝나지 않는 악몽... 자신의 능력을 어떠한 방향으로 써야 하는지 결정을 내린 제이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양로원에서 만난 여인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녀 또한 드림캐처로 활동했으며 그녀가 쓴 일기를 통해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일에 대해 알게 되지만 두렵다. 허나 당장 해결해야 할 사건이 있다. 고등학교에 숨어 있는 성 범죄자를 찾는 과정에서 의심스런 인물이 있다. 제이니를 지키고 싶은 케이벨과 기꺼이 사건의 중심에서 해결하고 싶은 제이니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선생님을 비롯해 학생들이 함께 한 짧은 여행에서 제이니는 커다란 위험에 빠지는데...
-당신이 이 능력을 질병으로 보는 한, 이 병에는 '치료약'이 없습니다. 적어도 드림캐처의 능력이 알려진 이래로, 치료약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50년의 세월을 이걸 바꿔 보려 애쓰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때때로 그걸 조절하는 것뿐입니다.
-당신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습니다. -p267-
3권 최후의 선택... 짧지만 꿈같은 시간을 케이벨과 함께한 제이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어머니를 걱정하며 달려간 병원에서 제이니의 인생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존재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술을 달고 사는 엄마로 인해 제이니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자랐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아빠... 더군다나 그는 지금 혼수상태로 곧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낯설기만 한 아버지의 존재.. 제이니는 아버지의 집을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왜 사랑하는 여인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아버지 또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면서 버틴 이유는 절망적이다. 녹색 노트를 통해 알게 된 드림캐처들의 삶은 희망이 없다. 노트 속 인물들과 같은 증세를 경험하고 있는 제이니는 두렵지만 선택해야 한다. 두 가지의 삶 중 어떤 것도 희망적이지 못하기에 케이벨을 생각하면 슬프다.
남다른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 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나 일정 거리 안에 누군가 꿈을 엿보는 드림캐처들은 하나같이 혹독한 댓가를 지불하면서 다른 사람의 꿈을 보고 있는 제이니의 능력은 분명 특별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능력이다. 3권의 첫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제이니의 능력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없고 오히려 그녀를 손가락질하거나 쑤군거린다. 자신의 능력을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 활용하며 댓가를 지불하지만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은 제이니를 더욱 위축되게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 쉬지 않고 읽었을 정도로 재밌고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꿈을 엿보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주인공의 모습은 안쓰럽다. 특별한 능력은 삶에 보탬이 되는 경우보다는 이질적인 느낌으로 인해 항상 외톨이로 지내야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다행히 베프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이 제이니와 함께 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된다. 특별한 능력을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데 쓰는 제이니의 삶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남은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케이벨과의 로맨스 역시 결실을 맺을지 알고 싶고 스토리가 가진 힘이나 재미가 뛰어나기에 이 시리즈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미국 도서관 선정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웨이크 시리즈...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