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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을 말하고 있는 앙덕리 강의 '딴, 짓'... 저자의 이름이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져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허나 저자는 그토록 원하던 제주도로의 이주 대신에 앙덕리에 자리를 잡은 중년의 여인이다. 다른 지역보다 화려함이 많은 강남에 살다가 느리게 흐르는 조용한 시골 마을로 이사해서 새로운 둥지를 튼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전원주택 같은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지만 막상 산다면 서울 생활만을 해온 나는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올 거 같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딴, 짓의 저자는 딴짓을 권하고 있다. 소소한 딴짓을 통해 발전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놓이고 변화하며 익숙해지는 과정을 통해 나의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낯선 장소를 돌아다닐 수 있는 여유는 평범한 사람들은 조금 힘들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는 처음부터 여행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심한 스트레스 때문이지 피곤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출장, 여행에서 늘 가위에 눌리며 힘들었다. 다양한 낯선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그곳에서 다른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편안해졌다고...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도미토리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의 인기척, 코골이 등을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편해졌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저자는 여행 체질이니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흔 살에 자전거를 배워 제주도를 달리며 더욱 제주도에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제주도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던 저자는 점괘를 보았더니 제주도 이주를 권하지 않는다. 몇 년 후 정말 그녀는 점쟁이의 말처럼 제주도 대신에 양평에 자리를 잡는다. 여행자처럼 살고 싶다며 삶이 조금 불편해도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할 정도로 서울을 떠난 삶에 만족하고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 평소에 자신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하며 작은 즐거움을 찾는 딴짓을 권하는 이야기는 여행, 일상의 작은 반란을 일으켜 큰 기쁨을 안겨주는 딴짓을 실천해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겁다는 느낌을 준다. 나도 내 생활의 작은 변화를 주는 딴짓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