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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하루코 ㅣ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청춘의 문'으로 잘 알려진 이츠키 히로유키가 네 자매의 삶을 그린 사계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 '사계 하루코'... 첫 번째 이야기인 여름이야기인 사계 나츠코의 언니다. 봄에 해당하는 하루코는 스물일곱 살에 이혼녀가 되어 후쿠오카를 무대로 고미네 집안으로 돌아온다.
어릴 적부터 기모노가 잘 어울리는 말썽 한 번 피우지 않은 참한 아가씨로 성장하여 집안 좋은 남편을 만나 시집 잘 갔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막내 여동생인 후유코를 이유로 내세운 시댁으로부터 이혼을 강요당해 친정으로 돌아온 그녀는 예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
스토리의 세 자매가 고미네 집으로 돌아온 하루코에게 편지를 보낸 사연으로 시작한다. 하루코를 좋아하는 후유코가 입원한 병원의 의사 사와키와 연애감정으로 만나고 있다. 하루코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사와키는 하루코와의 결혼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나츠코와 사귄 나츠오 역시 하루코에게 남다른 마음을 드러낸다.
일 때문에 하와이에 갈 일이 생긴 나츠오는 하루코와 후유코에게 함께 가자고 한다. 여기에 하루코는 나츠코를 부르고 그녀는 혼자가 아닌 그녀를 후원하는 인물과 함께 나타난다. 헬기를 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운전자의 아픔을 듣게 된 사연으로 후유코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얌전하고 착하게만 살아온 하루코지만 그녀 안에는 고미네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하루코에게도 나츠코와 같은 면이 있음을 발견된다. 그녀는 스스로의 삶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당당해진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서가 다르기에 하루코, 나츠코의 삶에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어렵다. 그렇지만 자신을 죽이고 시댁에 맞추어 살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다 이혼한 하루코가 자신을 들여다보고 가족,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고 스스로 당당해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스물일곱이면 아직 어린 나이다. 앞으로 그녀가 사와키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결혼을 할지 아님 다른 일을 하게 될지 알지 못하지만 전과는 확실히 다른 삶을 살아갈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