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타이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29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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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가 있다. 그런 작가 중 한 분인 할렌 코벤... 그의 신작이 나왔다. '홀드타이트'는 예전에 나온 '아들의 방'의 개정판이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읽은 적이 없는 작품이라 이번에 나온 개정판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다. 특히나 스니커즈 한 컬레를 담은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고 책의 내용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한 여자가 술에 점점 취해간다. 자신을 자책하며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힌 그녀의 신경을 자극하는 낯선 남녀의 이야기는 무시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속이 불편해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를 도와주는척 납치하는 그들에 의해 그녀는 싸늘한 죽음을 맞게 된다.


무슨 이유에선지 엇나가는 아들이 걱정되는 마이크 부부.. 아내는 아들 애덤이 걱정된다면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알고 싶어 감시하게 된다. 그에 반해 마이크는 아들을 믿어주고 싶지만 걱정이 되는 면도 있고 아내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다. 애덤의 변화된 행동에는 얼마 전에 죽은 친한 친구의 죽음이 연관이 있다. 여행으로 집이 비는 친구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간다는 아들 때문에 불안한 마이크는 급하게 계획을 세워 아들이 파티에 못가게 막기로 한다.


애덤의 친구이자 학교 옥상에서 죽음을 맞은 소년의 엄마는 자식의 죽음으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가정이 흔들리고 만다.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은 마음을 부채질하는 사진 한 장... 비밀은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묻지마 범죄는 아닌가 싶은 사건으로 첫 장면에 등장한 남녀는 이번에도 낯선 한 여자를 유인해 납치하고 살해를 벌인다. 두 사건의 책임자인 뮤즈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 이면에 다른 진실이 있다고 믿고 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내자식, 내 가족을 지키고 싶은 욕구가 있다. 마이크 부부는 착한 아들 애덤의 갑작스런 행동변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통제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러기에 아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모두 알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 그럼에도 이 방법이 옳은가는 솔직히 모르겠다.


상처받았기에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나는 크게 생각지 못한 행동 하나가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 오래도록 따라다니며 어려운 상황 속에 빠지게 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내 아이, 내 가족을 지키고 위해 자신들 나름대로의 방식을 취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인 마이크의 경우는 특히나 위험에 노출된 아들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영화로 결정된 작품이라니 마이크의 모습은 자식을 위해서는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가는 그동안 봐온 할리우드 아버지들의 모습이 담겨있지 않을까 싶다.


전혀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는 의문의 살인을 저지르는 남녀와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이야기의 연관성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들어난다. 세상에 이런~ 말이 나오기에 충분하다. 재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식은 잘 크고 있는지 나는 어떤 부모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란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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