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그래도 괜찮은 하루'란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참 좋다. 마음이 포근해지며 버겁고 힘든 내 마음을 살며시 안아주는 느낌이다. 헌데 띠지에 담겨져 있는 글은 심상치가 않다. 소리를 잃고 빛을 잃어도 나에겐 아직 따뜻한 손이 남아 있어 앞으로 더 잘 부탁한다니... 귀여운 토끼 캐릭터가 미소를 머금고 눈송이를 바라보는 모습과는 아픔이 담겨 있는 글이란 내용이 더 궁금해진 책이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파트는 작가의 아픈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프게 느끼며 읽었다. 아픈 자식이 보통의 사람들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한 어머니의 사랑이 깊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지도 못하고 남들과 다른 자신을 알기에 상처도 많이 받고 힘든 시간을 보낸다. 허나 지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직업적으로 안정된 시간도 잠시 어려움이 찾아오고 눈에 이상이 생긴다. 그럼에도 아직 볼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하고 현재의 시간을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솔직히 나는 아직 엄마의 생신에 직접 미역국을 끊여 본 적이 없다. 구작가는 항상 어머니가 끊여준 미역국을 먹었지만 정작 어머니의 생신에 미역국을 끊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어머니를 위해 난생 처음 끊인 미역국... 처음이라 서툰 그녀의 미역국에 고마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하고 따뜻해진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혼자라고 생각하지만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결혼을 생각하는 저자의 모습 귀엽다. 자신의 몸 상태를 알기에 조심스럽게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꿈꾸는 그녀의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킷리스트를 세워 하나하나 이루고 싶어 하는 것들의 이야기는 거창하지 않고 너무나 소박해 포기하지 말고 용기 내어 도전해 보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을 정도다.


살다보면 매일의 소중함을 잠시나마 잊고 시간을 흘러 보낸다. 청각장애인에 서서히 잃어가는 시력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저자를 통해 내가 용기를 얻게 된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다 채워놓지 않은 것은 하루가 가진 소중함을 느끼며 발견해 나가려는 저자의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더 매달리며 아쉬움을 갖는다. 허나 저자는 자신의 좋지 못한 몸 상태에서도 삶과 대충 타협을 보거나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희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한다. 진짜 10년 쯤 후에 줄기세포 이식수술이 가능해져서 그녀의 몸이 정상인과 같은 상태가 되어 그녀가 꿈꾸는 소박한 희망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지금도 웃으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을 저자에게서 위안을 받으며 그녀 대신 소리를 들어주는 토끼 베니와 함께 더 멋진 내일을 만들어 갈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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