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아픔
소피 칼 지음, 배영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이성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해피엔딩으로 결말 맺으면 그야말로 최고다. 허나 인생이란 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열 살에 자신보다 한참이나 연상인 아버지의 잘 생긴 친구에게 첫 눈에 빠진 여인이 결국 시간이 흘러 그와 사랑에 빠지지만 이별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소피 칼의 '시린 아픔'은 조금 색다른 사랑에세이다.


책을 처음 받은 느낌은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이 세련된 느낌의 준다. 저자가 프랑스의 유명 설치미술가이자 사진작가라 예술작품을 보는 느낌을 준다. 글 없이 사진으로만 되어 있는 부분도 상당히 있어 더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내용은 같지만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소피 칼의 이별 이야기와 다른 사람들의 사연이 함께 담겨 있어 이별을 극복 방식이 독특하고 색다르다고 느끼게 된다.


솔직히 나이 차가 상당히 나는... 더군다나 아버지의 친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었을지... 잘 모르겠다. 열 살이란 나이에 친절하고 잘 생긴 아버지의 친구에게 호감을 갖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다. 허나 그 로망을 성장한 다음에 실현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싶다. 저자는 실제로 아버지의 친구와 연인이 된다. 그녀가 외무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일본에 3개월 간 떠나지 않았다면 이들의 만남은 오래도록 지속되었을까? 사실 조금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별을 고하는 남자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예의바르고 젠틀한 남자의 모습이 아니다. 다른 연인이 생겼다면 사실대로 말을 해야지 왜 다쳤다는 핑계를 되었는지... 그녀가 받았을 상처는 정말 컸을 거다. 사랑할 때보다 이별 할 때를 더 잘해야 한다는 말에 평소 공감하기에 그의 이별로 신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별을 잘해야 다음 사랑에 충실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의 이별이 좋았다면 이렇게 저자가 아프게 실연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연애의 결과가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공식은 아니더라도 연애하고 헤어진 후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 상처 등을 제대로 아물기 위해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소피 칼은 시린 아픔을 통해 잘 표현해냈다고 여겨진다. 무척이나 매력적인 책은 아니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이별을 경험한 사람, 아름다운 사랑을 잃어버린 상처 입은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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