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KBS <연애의 발견>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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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애드라마는 너무 달달하다는 생각을 한다. 멋진 백마 탄 왕자님이 짠하고 나타나 오로지 나 하나만을 바라보는 순정적인 사랑을 보여주지만 일에는 열정적이고 다른 여자에게는 차가운 남자... 솔직히 이런 남자가 있을까 싶은 소설 같은 요소들이 너무 많은 게 우리 드라마의 현실이다. 이런 드라마가 많은 것은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는 여자들의 로망이 섞여 있는 탓이란 생각이 드는 면도 있다.


드라마지만 현실속 연애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 드라마가 요즘은 심심치 않게 방영된다. 평소에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는 관계로 한 번도 못 적은 없지만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케이블 TV 드라마 '연애의 발견'... 오래간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신화의 에릭(문정혁:강태하)과 여배우 정유미(한여름)성준(남하진)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아무리 불타는 사랑에 빠진 사람도 평생을 가슴이 뜨거울 수 없다. 여름과 태하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식었다기 보다는 익숙함에 서로에 대한 감정의 차이를 보인다. 항상 관심 받고 사랑 받는다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여름은 여행을 떠난 기차 안에서 10분 만에 대화가 끊어진 모습에 헤어질 때가 되었음을 느낀다. 다투고 헤어지는 순서를 밟은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 이미 다른 연인을 가진 여름에게 사랑이 꺼지지 않았음을

느끼는 태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이제야 항상 자신의 모습에 예민하게 반응한 여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현재의 연인 하진이 너무 좋고 자상함에 늘 고마움을 느끼지만 옛연인에 대한 감정이 다시 꿈틀거리는 여름의 모습은 같은 여자가 볼 때 예쁘지는 않다. 팜므파탈처럼 나쁜 여자는 아닌데 그렇다고 착한 여자도 아닌... 이중적인 감정이 더 현실적이라 더 감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딱 그런 느낌의 캐릭터다. 멜로드라가 가진 사랑을 현실적으로 그려냈으면서도 연애를 하는 사람들의 상처, 아픔, 이별, 성숙 등을 제대로 잘 담아내고 있다.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책에 담겨진 사진을 보면서 드라마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의 이전 작품도 남녀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지만 전작들보다 미묘하게 작용하는 연애감정들을 사실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연애를 시작할 때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쁜 사랑을 시작하고 예쁘게 완성하고 싶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예쁜 모습으로 결말을 맺는 경우는 드물기에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새로운 사랑을 잃고 싶지 않지만 마음이 자꾸만 흔들리는 이중적인 감정 등 연애의 민낯을 보여주는 포토 에세이가 가진 장점을 잘 담아낸 책으로 드라마를 보지 않은 독자라도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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