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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사는 거리 ㅣ 히라쓰카 여탐정 사건부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책은 경쾌하고 유쾌하여 좋아한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작 '사자가 사는 거리'는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셜록 홈즈와 왓슨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여성 명콤비의 등장이란 띠지 글처럼 조금은 예의 없어 보이는 거친 말투와 다혈질의 초절정 미녀 매력적인 여인 탐정 엘자와 그녀의 동창이자 사자인 엘자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조수 미카가 보여주는 콤비는 유쾌하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인물은 조수인 맹수조련사 미카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미카는 힘든 회사일과 나쁜 남자를 만나 쓰디쓴 연애의 실패 고통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인 히라카쓰로 돌아와 안정을 찾으려는 스물일곱 살 평범한 여성이다. 엘자를 만나러 '소노 엘자 탐정사무소'에 발을 들어놓는 동시에 사건을 의뢰하는 인물과 마주하면서 바로 엘자의 조수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총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여탐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약혼자에게 다른 연인이 있는 것을 의심한 여성이 사건을 의뢰한다. 약혼자를 미행, 잠복하는 과정에서 미카는 여자의 약혼자가 살해된 것을 발견한다. 범인을 밝혀낸 엘자의 이야기 속의 허점을 잘 짚어내는 미카... 둘은 셜록과 왓슨이 맞는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녀가 남기고 간 발라드는 한 달 전에 감쪽같이 사라진 애인을 찾고 싶은 남자의 사건을 의뢰받는다. 사라진 여인의 엄마와 젊은 애인,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 부잣집 도련님까지 의심스런 인물들이 있다. 헌데 의뢰인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엘자는... 세 번째 이야기는 일본의 3대 칠석제 중 하나인 히라쓰카 칠석제의 범죄... 자신의 애인이 아무래도 룸메이트와 사귀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는 여인이 의뢰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헌데 의뢰인의 애인이 죽음을 맞는다. 유력한 용의자는 룸메이트다. 허나 그녀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다. 다름 아닌 엘자와 미카가 증인이다. 알리바이는 거울 속에는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용하다는 점술가에 빠진 언니를 구하고 싶은 여동생의 의뢰 사건이다. 진실을 알기 위해서 점술가를 찾은 엘자와 미카.. 그곳에서 의뢰인의 언니를 만나는데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점술가와 시간을 보내는 엘자는 사이 한 사람이 살해당한다. 범인이 남긴 증거는 의뢰인의 언니가 범인이다. 마지막 이야기인 여탐정의 밀실과 우정... 이 사건은 네 번째 이야기인 알리바이는 거울 속에서 도움을 받은 형사가 그녀들을 위해 한 소개한 부잣집 늙은 여인의 의뢰사건이다. 여인은 일주일 전 갑자기 자살한 남편의 사건에 의심을 품고 있다. 창문이 열려 있었지만 7층에 완벽한 밀실을 갖춘 방에서 자살한 남자... 그의 죽음의 비밀은 밀실을 푸는 것이다. 허나 이번만큼은 엘자도 쉬어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며 형사가 보인 표현대로 엘자는 말하고 행동한다. 누구보다 친구에 대한 남다른 믿음? 을 갖고 있었기에 미카의 실망감은 크다. 우연히 수상한 남자를 보게 되지만 이것이 미카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는데....
두 인물이 가진 캐릭터는 강하다. 여기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미야마에 형사의 캐릭터 또한 남다르다. 섬머슴처럼 자유롭고 당차지만 예의는 없어 보이는 늘씬한 몸매의 완벽한 미녀 엘자, 평범한 듯 보이지만 섬세하고 사람에 대한 예의와 애정을 갖고 있는 미카의 콤비 빛난다. 개인적으로 엘자 캐릭터 끌린다. 여자인 나도 끌리는데 실제로 이런 여성이 있다면 남자들은 얼마나 끌릴지... 당당하고 거칠 것 없이 당당한 모습을 가진 엘자는 그만큼 멋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명탐정 콤비를 잘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유쾌함을 느끼는 이야기지만 재미 또한 갖추고 있다. 앞으로 이 콤비가 만들어나갈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저자가 가진 경쾌하고 유머스러함을 잘 표현한 '사자가 사는 거리' 빨리 다음 이야기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