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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ㅣ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평점 :

요즘은 확실히 인문학이 대세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문학에 관심이 많기에 인문학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반갑다. ' '비즈니스 인문학'은 언어천재라고 불리는 조승연 씨가 상대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답은 인문학에 있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보았을 때에도 말을 참 잘하는 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조승연 씨를 가르쳐 언어천재라고 부르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총 7개로 나누어진 챕터를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이 보여주는 실수, 성공을 통해 실패를 줄이고 조금 더 빨리 성공에 이를 수 있는 리더십을 알려주고 있다.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자를 통해 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는 또 다른 흥미를 자극한다.
첫 번째 챕터에 나오는 인문학으로 배우는 조직력에 등장한 이야기는 바로 전에 재밌게 읽은 책이 있는데 그 책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원동력이 된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와 관련이 된 내용이라 더 흥미를 가지고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일리아스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다. 10년간에 걸친 그리스 군이 트로이를 공격하는 과정 중 마지막 해에 일어난 사건들을 노래한 서사시인 일리아스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일리아스의 뒷이야기인 '일리아드'에 관심이 많았다. 레스보스... 이 섬에 여왕 펜테실레이아가 집권하고 있다. 남자들의 반항을 막기 위해 무기를 주지 않고 여전사들이 창과 칼을 쓰는 무예를 단련하며 남자에 비해 뒤떨어진 달리기를 대신했다. 레스보스 섬을 함락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그리스 전사들은 아킬레우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는 단숨에 펜테실레이아를 넘어뜨리고 단칼에 죽인다. 헌데 그녀의 모습에서 그 동안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여인상을 아킬레우스는 본다.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여인이 바로 펜테실레이아란 것을 깨달은 아킬레우스는 사랑과 이별의 눈물을 흘린다. 활을 잘 쏘기 위해 가슴 한 쪽을 도려낸 그녀들의 고통과 아마존 여성 전사들의 같으며 그들은 남자들에게 지배되는 다른 서방 세계와는 다른 그들만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용감히 싸웠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윤리를 다룬 네 번째 챕터에 나온 인문학으로 배우는 기업윤리에서 지금은 사라진 아즈텍 제국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역시나 흥미롭다. 멕시코 인근 지역을 모두 통일해 거대한 제국을 이른 아즈텍... 토속 신을 섬기는 제사장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곳이 그들의 잘못된 리더십으로 자연이 급속히 파괴된다. 엄청난 번성으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식량 사정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결국 인근 부족 사람들을 잡아다 동물처럼 구워 인육을 먹게 된다. 아즈텍의 이런 행동은 부족 사람들이 스페인 정복자를 도와주며 아즈텍 제국이 붕괴를 가져온다. 지나친 환경 파괴와 기술 개발 없는 식량 부족 문제가 그 당시 가장 번창하고 강력한 아즈텍 제국을 몰락시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싶다. 어리석은 리더로 인한 잘못된 판단이 번창하던 문명을 영원히 사라지게 한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이외에도 7개의 챕터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비즈니스 인문학이란 제목에 맞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란 생각이 들지만 인문학에 흥미를 덜 가진 사람이나 재밌는 인문학을 읽고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내 삶이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허나 우리의 삶을 따져보면 리더들의 비즈니스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다. 그들이 보여주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