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박사는 하이드씨 1
이충호 글.그림 / 예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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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배우 현빈이 드라마에 복귀했다. 제대 후 첫 영화 '역린'을 통해 현빈을 이미 만났지만 드라마는 '하이드 지킬, 나'가 처음이고 그의 드라마 복귀작을 내심 기다렸기에 기대감을 안고 보게 된 드라마다. 전작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역이 강한 인상이 남아 있어 '하이드 지킬, 나'에서 변신이 가능할까 궁금했는데 개인적인 내 점수는 괜찮다. 지길 역으로 나올 때는 사실 김주원의 싸가지 없는 모습이 살짝 엿보이지만 하이드로 나올 때의 달달함은 한지민 과의 케미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드라마와 원작의 차이를 들자면 주인공들의 직업부터 다르다. 현빈이 놀이공원의 대표로 있는 지길이지만 책에서는 잘 생기고 재력까지 갖춘 글 잘 쓰는 인기 작가로 나온다. 한지민 역시 아버지에 이어 서커스단을 이끌고 있는 여자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는 장소에서 나름 강단 있고 작가와 책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가진 편집자로 나온다.


글쓰기는 제쳐두고 연일 미모의 여인들과 스캔들로 신면 지면을 채우고 있는 지길... 그와 대학 동기인 여주인공 한그루는 같이 일하는 동료로부터 압력을 받게 된다. 곧 쓰러질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출판사 '마녀도서관'을 구할 구원투수로 지길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든 판권 계약을 성사시켜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지길이 나오는 강연회를 찾았다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말을 꺼내 놓으며 지길을 당황하게 만든다. 흥미를 느낀 지길이 뒤풀이에 한그루를 초대하면서 일이 벌어지는데....

 

 

한 없이 부드러운 남자 하이드... 그가 전해주는 따뜻한 기운은 한그루의 마음에 봄날의 햇살처럼 자리 잡는다.

 

 

 

하이드와 달리 차갑고 냉정한 지길... 동기란 이름을 내세운 한그루의 황당한 접근이 내심 기분 나쁘면서도 어느새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이 엉뚱한 여자가 자리를 잡는다. 물론 여기에는 하이드의 대담한 내기가 한 몫 작용한다. 충견의 역할을 자처한 한그루의 어설픈 행동에 화를 내면서도 기꺼이 움직이는 지길.. 그의 마음속에도 분명 따뜻한 감성이 남아 있다.

 

 

 

지길과 하이드를 안 읽어보았거나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내용과는 너무나 다른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여기에 지길에 대한 의심을 품은 한 남자의 등장으로 한그루의 마음에 혼란을 초래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같은 날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에게 입을 맞춘 한그루...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전혀 모르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에게 끌리게 된다. 한그루의 마음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스토리가 끝이 나는데...


웹툰으로 이미 인기를 누린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원작을 읽다보니 드라마가 지금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하나의 신체에 두 개의 인격이 공존하는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지길의 비밀은 언제쯤 들어날지... 한그루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두 남자를 향한 사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해 다음 편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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