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항을 읽다 -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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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란 낱말이 주는 설레임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지인을 만나러 공항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가족이나 내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찾을 때가 많다. 그만큼 공항하면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며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인문학, 공항을 읽다'는 사람들이 가지는 공항에 대한 생각을 떠나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지만 공항과 인문학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내심 궁금증이 생긴다.


공항 읽기가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시작한다. 공항 읽기라는 말은 여행의 시간, 공간에서 소비되는 모든 형태의 가벼운 여흥을 언급한다. 공항 읽기는 기다리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게 만들 정도로 속도를 올리고, 공항 뉴스 채널에 나오는 것들을 빠지지 않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빼앗기지 않을 만큼 몰두하게 해야 한다.   -p34-


업무를 보기 위해서 공항에 가는 사람들보다 여행이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공항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기에 아무래도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들은 꺼리게 된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잡지나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게 된다. 더불어 기다리는 시간에 읽는 것들이라 후다닥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좋다.


공항 읽기에 이어, 구경거리와 구경꾼, 공항 미스터리, 9월 11일 그리고 출발점, 공항, 불안을 읽다, 공항에서 오후를 쉬고 싶어, 기다림의 생태학, 또 하나의 별스러운 공항 읽기, 수하물 찾는 곳의 은유로 9개의 파트로 공항에 대한 다양한 작품이나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공항에 설렘을 주는 공간이지만 요즘 들어 크고 작은 사건들과 테러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저자도 공항 아르바이트 직원에서 2001년 9월 11일 사건이 터지면서 갑자기 임시 보안요원으로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톰 행크스 주연의 '터미널'에서는 국적이 없어지는 상황으로 공항에 갇혀 지내게 된 주인공 빅토르가 그의 고국에서 일어나는 사태로 JFK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꼼짝없이 지내게 된다. 이 영화는 나도 보았을 정도로 인상 깊은 영화로 공항이란 공간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공항을 다양한 모습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통해 공항이 가진 새로운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없지만 책을 읽다 문득 공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공항을 만남과 떠남의 장소로만 인식하기 쉬운데 잊히는 공간 공항을 기존에 가졌던 생각이 아닌 새로운 공간으로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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