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
이명준 지음 / 북투어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쌤의 책이 엄청난 인기를 휩쓸었다. 얼마 전에는 뭐 방송인이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프니까 병원가야 한다는 말로 대신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왜 청춘들은 아파야만 하는가에 나 역시도 의문이 생긴다. 현실을 놓고 볼 때 우리 때보다 지금의 청춘들은 물질적으로 넘치는 혜택을 보고 있지만 정작 청춘들이 꿈을 꾸고 키우기에는 현실의 무게는 너무 깊고 넓다.


총 5파트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우리 청년들의 아픈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다. 아플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이 주는 무게는 당장 조금 더 있으면 겪게 될 내 자식의 이야기라 아프게 다가온다. 아픈 현실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은 정부, 사회, 우리 모두가 함께 할 때만 가능하다.


경기가 몇 년째 침체 국면에 있어 취업난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여성들의 취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기존의 청년들이 취직하기는 더욱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어릴 적부터 늦은 밤까지 학원가를 맴돌며 공부에만 너나 할 것 없이 매달린 시간을 보내 대학에 들어가도 안정적인 직장이나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말도 안 되게 많은 스펙 쌓기에 돌입한다. 예전처럼 대학에 들어가서 놀아라란 말을 쉽게 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온갖 종류의 자격증에 해외어학연수까지 다녀와야 겨우 이력서다운 이력서를 쓸 수 있는 현실... 자식을 위해 부부의 노후자금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로지 뒷바라지에 매달려도 자식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한다는 보장 역시 어둡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요즘 젊은이들은 일찍부터 결혼자체를 포기하고 만다. 세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결혼과 내집 마련에 대한 꿈조차 꾸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조부모님의 경제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지금은 1%대의 금리로 무조건 집을 사라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부동산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발상은 갑자기 늘어난 가계부채 상승을 놓고 볼 때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보다는 우선 때빵식의 대책만을 내놓고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 정책들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 현실이 안타깝고 그 중에 나, 우리가족도 속해 있어 매번 불안하기만 하다.


현재를 살고 있는 다수의 청춘들이 가진 아픔을 사례로 들어 그들이 이토록 힘들고 아픈 것에는 사회적인 책임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 네 번째 파트에서 청춘이 성공하려면 나성공이란 인물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식과 생각을 들여다보고 이를 바로 잡을 수 있게 풀어가고 있는 대목은 흥미롭게 느꼈다. 더불어 지금 현재 청춘들이 가장 심각하게 아프지만 그 밖의 다른 세대 역시 아플 수밖에 없다. 2-60대를 넘어서는 연령과 다양하게 나눈 푸어들 속에 한두 가지는 속해 있다. 아니 그 모두 더 많은 게 문제다.


쏟아지는 자기계발서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청춘들이 살아가기 너무나 힘든 현실을 다시 한 번 짚어주면서 그들이 스스로의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어른들의 책임과 역할을 촉구한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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