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콘크리트
마치다 요우 글.그림 / 조은세상(북두)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일상 속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혹의 작가 마치다 요우가 선사하는
잔잔하지만 강한 여운, 강한 울림---
 


책표지에 적힌 글이 인상적이다.

같은 듯 다른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른 일본의 감성을 자극한 책 '밤과 콘크리트'

받자마자 30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너무나 적은 분량의 만화책

네 편의 짧은 단편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망설임이 더 큰 책이다.

솔직히 그림이 예쁜 순정만화를 좋아하고 한 번씩 읽는 나로서는 만화의 그림 괜찮다.

너무나 간략한 그림과 흑백의 대비 색체...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이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이런 착각을 처음에 하게 된 원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항상 습관처럼 읽게 되는 순서의 문제랄까...

보통 책을 읽는 습관처럼 읽으면 반대라는 것이다.

이런 실수로 난 두 번을 읽게 되었다.


독특함을 넘어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강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


사람들이 자듯이 새벽 3시...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까지 건물도 잠을 잔다는 다소 황당하고 기발한 발상에

건물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믿는 청년과 건축가가 나오는 '밤과 콘크리트'

돔 안에 갇힌 친구를 구하고 싶어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일럿 할아버지와 여름방학때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마을이 청년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를 다룬 '여름방학의 마을'

사는 것에 바쁘다 보니 자신의 자녀가 가진 마음의 상처, 외로움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하는 엄마

어린 소녀는 환상을 보여줄 수 있다는 남자를 만나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푸른 사이다'

젊은 시절의 그 순간만큼은 진심을 담았던 친구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발포주'


저자의 상상력도 돋보이지만 잊고 지냈던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에

나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아직은 낯선 작가지만 잔잔하지만 강한 울림, 여운이 남는 이유를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