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산보
플로랑 샤부에 지음, 최유정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여자 친구를 따라간 프랑스인이 일본인 속에 섞여 보낸 6개월의 생활을 담은 책 '도쿄 산보'... 오직 자전거만을 이용해 도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그가 느낀 도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사실 6개월이면 현지인은 아니더라도 짧은 여행만을 하고 돌아가는 여행자의 눈이 아닌 반 현진인과 같은 생활 모습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스페인이나 파리, 일본, 싱가포르에서 6개월 이상의 생활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기에 더 궁금한 책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생기고 있는 쉐어하우스를 통해 제대로 도쿄 생활을 시작한 플로랑과 클레르... 여자 친구가 일을 하러 나가면 플로랑은 일러스트레이터답게 자전거를 끌고 나가 도쿄 구석을 다니며 그린다. 그가 담아낸 도쿄의 모습은 독특하다. 유럽인의 시선으로 보는 도쿄는 이런 느낌이구나... 아니 일러스트레이터의 눈에는 도쿄가 이렇게 보이는구나 싶은 그림들이다.

 

쉬어가기 코너를 통해 일본 사회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여학생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두 명의 여학생을 통해 일본 여학생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TV나 영화에서나 나올 뻔 한 길이의 아줌마 스타일처럼 보이는 여중생을 두고 수학 잘하는 중학생이란 표현과 유행에 민감한 느낌의 여중생은 체육을 잘하는 중학생이란 표현에 보는 것과 다른데 하며 웃음이 살짝 났다. 플로랑이 타고 다는 자전거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자기 방식의 해석이 흥미롭다. 

 

 

조국이 아닌 타국에서 경찰들과 얽히게 되는 극히 피하고 싶은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다.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나를 보호해 줄 마땅한 장치가 없는 타국에서 경찰들과 마주치고 경찰서까지 간다면... 생각만 해도 눈앞이 깜깜해질 거 같다. 플로랑은 평소라면 그냥 피해갈 수 있는 있지만 경찰관과 마주치고 자전거가 조사를 당한다. 그가 늘 관심을 가진 경찰서와 경찰관들을 가까이서 보게 된다. 경찰서에 가서 지문채취 당하고 사진도 찍히며 한 번 더 수상한 행동을 하면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경찰관을 허리우드 배우에 비유한 글에는 사실 웃음이 났다.

 

도쿄의 멋쟁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엘리베이터... 일본 여인들이 잘 꾸미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은 알고 있다. 어릴 적부터 선크림, 양산을 꼼꼼히 챙겨들고 다니기에 여름에 이런 여인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아이보다 더 하얀 엄마들을 본다는 플로랑의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피부에 신경을 쓰는 일본 여성들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도쿄를 여행 아니 모험하고 다닌 플로랑의 모습이 어떠했을지 책을 읽다보면 머릿속으로 상상이 된다. 외국에 가면 모든 것이 신기롭다. 일본은 가깝기에 비슷한 듯 다른 것이 더 많은 나라다. 도쿄 여행..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재작년 친구들과의 오사카 일본 여행이 전부인 나에게 도쿄는 그동안 일본여행하면 떠오르던 삿뽀르, 오키나와의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프랑스인이 바라보는 도쿄.. 도쿄를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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