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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평점 :
개인적으로 난 자기의 소신을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sns를 통해 세상과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이외수 작가를 좋아한다. 이외수 작가와는 팔로우를 통해 한 번씩 글을 접하고 있지만 조정래 작가는 소설로 밖에 접할 수 없었다. 기존의 소설에서 얼핏 보여주는 작가의 생각들보다 더 깊은 신념과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조정래의 시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조정래 작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가진 비극을 예리하게 풀어낸 한국 현대사의 3부작이라고 불리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 대표 소설이다. 나의 경우도 조정래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 억울하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다.
'조정래의 시선'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최신작 '정글만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차지하고 있다. 과거의 성장기를 다룬 한강, 우리의 현재 자본주의적 삶의 모습과 그 이면을 다룬 허수아비춤, 우리 경제의 미래와 그 과제를 다루고 있는 정글만리를 경제 3부작이라고 칭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하고 앞으로의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정글만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정글만리가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작품이지만 아직까지 읽지 못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다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지금까지 읽지 못하고 있는데 조정래의 시선을 통해 정글만리는 지금 우리 앞에 G2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중국의 위상과 그들의 저력, 한강의 기억이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나라를 넘어서는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짚어보며 우리가 미국과의 얽혀 있는 상황 속에서 앞으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살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며칠 전에 본 영화 '국제시장'에서 6.25를 겪은 장남으로 살아가는 남자의 모습에 가슴이 짠하게 다가왔는데 영화 초반에 우리나라보다 GNP가 낮은 나라의 노동자 커플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학생들이 이들을 보면서 모욕을 하는 모습에 황정민이 발끈한 장면이 있다. 본인이 타국에서 그런 경험을 겪었기에 더 그들의 마음이 이해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의 덕분으로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에 분개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가진 선입견, 잘못된 인식 중의 하나로 앞으로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것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도 만들어낼 수 있는 민족이 중국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짝퉁 천국이라고 불리는 중국 허나 짝퉁도 당당히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짝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중국 사람들... 알고 보면 최고의 짝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들어 냈으면 우리가 중국에 싼 인건비를 이유로 그들에게 전수했다. 중국인들이 게으르고, 지저분하다는 3가지 그릇된 생각 역시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진실처럼 오해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12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엄청난 외환 보유고에 5억 농민공의 노동력..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들이 가진 경제력, 앞으로의 미래는 결국 인구전쟁이라는 말처럼 현재 14억의 엄청난 인구는 곧 중국의 미래가 밝다. 세계를 움직일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잠재력을 가진 중국.. 침체된 경제에서 서서히 고개를 드는 미국과는 다르게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과는 달리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을 무시하고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나라는 없다. 우리는 높은 수출 의존도가 있기에 더 심하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 수출의 25% 이상을 차지고 하고 있는 중국을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다는 상황 등등 정글만리를 쓰기 위해 중국을 단장기적으로 찾으며 중국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되고, 글을 쓰는 문인을 넘어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지식인으로 조정래 작가님을 만날 수 있다.
환경단체는 물론이고 온 국민이 다 같이 반대한 4대강 사업...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도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이유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떠도는 개인적인 부의 축척을 위한 것인지는 너무나 평범한 가정주부로 평소에 정치, 경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잘 모르지만 독일에서도 실패한 사업이라고 칭한 이 사업을 밀어붙여 엄청난 금액의 국고낭비를 한 인물과 말도 안 되는 이 사업에 쌍수를 들고 환영한 정치인들은 솔직히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왜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을 세우고 그로인해 엄청난 손해를 끼친 인물들이 여전히 정치판에서 활동하고 있고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드는지 솔직히 이유를 알고 싶다. 미국의 부자감세를 외칠 때 당당히 부자증세로 맞선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에는 없는지 한탄 섞인 조정래 작가의 말에 나 역시도 격하게 공감한다. 취임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 제발 제대로 지켜졌으면 좋겠고 부자가 아닌 일반 서민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에 위해 소통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눈 덮인 광야를 가는 이여
아무쪼록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그대가 남긴 발자국이
뒤따라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p294-
조정래 작가님의 좌우명이라고 밝힌 글로써 서산대사의 시다. 옆페이지에는 조정래 작가님이 그린 그림도 볼 수 있다.
조정래 작가님의 가장 열렬한 첫 번째 독자이며 팬이며 조정래 작가님이 떠받고 살고 계신 아내분이며 김초혜 시인님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이야기, 아내분의 은사이며 시인으로 나아갈 수 있게 큰 역할을 하신 미당 서정주님의 친일 행위에 대한 이야기, 형의 말을 토대로 대놓고 친미, 친일파로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저자세의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방일 모습,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과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이야기,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이지만 IMF에서는 내년 2016년에 중국이 G1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석유, 유가를 움직이며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미국, 미국은 자국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거나 힘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가차 없이 힘자랑을 한다. 허나 14억 중국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우리는 그 누구나 '남다른 성공'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바라는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제각기 기준이 다르겠지만, 인문학적인 견해로 보자면 '성공한 인생'은 이렇습니다.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열심히 즐겁게 해나가고, 그리고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노년을 맞는다면 그건 참으로 '성공한 인생'입니다. 이 기준에서 우리가 확신해야 할 것이 '자아 만족'입니다.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며 행복을 느꼈으면 그 인생은 틀림없이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나고, 나의 주인은 나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가장 귀중한 보배는 여러분 자신입니다. 나의 존귀함을 그 누구로부터도 침해받기를 원치 않을 때 남의 존귀함도 같은 밀도와 강도로 인정하고 존중하게 됩니다. 그것이 인간본위 사회의 바탕이 됩니다. -p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