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복서 이권숙
추종남 지음 / 마카롱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올림픽이 열리면 전통적인 금메달 밭이라고 불리는 복싱... 솔직히 스포츠 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 중에서 복싱은 도대체 왜 보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종목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복싱을 하는 천재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추종남 작가의 '순정복서 이권숙'... 복싱을 하는 숙녀답지 않게 넘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다. 


살아 있는 전설적인 복서를 쓰러트린 소녀 복서 이권숙... 갑자기 복싱을 그만둔 그녀가 원하는 인생은 착하고 좋은 남자 만나 연애하고 싶다는 이제 스물을 넘어가는 앳된 숙녀의 바람이다. 어린이집에서 이유리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한 스포츠 에이전트 김태영란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더욱 이권숙을 다시 링 위로 복귀시켜야 한다. 다시는 복싱을 하지 않을 그녀이기에 김태영의 등장은 반갑지가 않다. 지금 현재 그녀는 어린이집의 꽃미남이며 시크한 매력을 가진 부원장인 재민에게 빠져 있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권숙의 데뷔를 성사시킨 김태영.. 그는 성공적인 데뷔전 준비를 위해 그녀를 다그치는데 정작 그녀는 진짜 복싱을 그만두기 위해 링위에 오를 생각뿐이다. 권숙이 나라 전체를 환희에 몰아넣은 장본인임을 알게 된 재민은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데...


세상에 돈이면 다 된다는 사람들이 있다. 에이전트 김태영은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자신이 너무나 아끼는 선수를 잃게 된다. 그의 슬픔과 죄책감은 다른 계획을 세우지만 이것 또한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행동이 데뷔전을 앞둔 이권숙에게 어려움을 안겨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만 커질 뿐이다.


천재 복서란 이권숙이 온통 달달한 연애만을 꿈꾸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짠하게 다가온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 또래의 소녀들이 가지는 감정을 들어내지 못한 권숙... 권숙이 왜 그렇게 재민에게 빠져들고 연애를 꿈꾸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금도 태능 선수촌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어린시절부터 운동에 매달렸다. 금메달.. 세계 최고가 되기 전에는 모든 것을 접어두고 사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는 열광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순정복서 이권숙'의 모습을 보면서 운동선수들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분명 로맨스도 있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 속에는 우리 스포츠 현장의 어두운 일면도 보여주고 오직 돈만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행동도 서슴지 않으며 죄책감 없는 비열한 인물도 나타난다. 스포츠란 투명한 결과가 누군가의 잘못된 바람으로 인해 오염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며 나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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