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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당 - 괴담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ㅣ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3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작자미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에 이은 세 번째 작가 시리즈 <사관장, 백사당>... 사관장에서는 시골마을의 유지 가문인 햐쿠미 가에 살게 된 한 남자가 들려주는 괴이한 이야기에 푹 빠져 즐겁게 읽었는데 백사당에서는 드디어 작가 시리즈의 주인공인 미쓰다 신조가 등장한다.
편집자인 미쓰다는 출판 관계 파티에 참석했다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5-60대로 추정되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의 이름은 사관장의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나'란 인물 '다쓰미 미노부'란 남자다. 다쓰미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쓰다는 현재 일본의 내놓는 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러 재피니스트 총서'를 기획하고 진행 중이다. 기획의 한 부분인 경험한 무서운 이야기를 담은 괴담집을 만들 생각이기에 다쓰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햐쿠미 가문의 장송백의례는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며 여기에 미쓰다 본인도 햐쿠미 가문이 있는 시골마을, 다오 초등학교와 관련이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미쓰다는 노인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이끌려 평소 알고 지낸 지인인 신이치로, 고스케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두 사람은 노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고 몇 년 전인가 여름방학에 갑자기 사라진 세 명의 아이들로 인해 화제가 된 곳이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 장소와 관련이 있다. 미쓰다는 원고를 핑계로 아이들 실종사건에 대해 알고 싶어 다쓰미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노인은 의식적으로 피하는 느낌을 준다. 노인이 보낸 원고를 받은 미쓰다... 이 원고에 관심을 가진 인물은 복사하여 가져간다.
읽을수록 기분 나쁜 꺼림칙한 기분에 휩싸이게 되는 미쓰다.. 그는 낯선 무엇인가 자신의 목덜미를 훑어 지나가나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개운치 않은 기분을 안고 들어간 편의점... 이곳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자를 보게 된다. 이 여인의 계속적인 등장과 맞물러 다쓰미씨의 원고 속 기이한 존재가 자꾸 느껴진다. 다쓰미씨의 원고에 관심을 가진 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미쓰다 자신이 경험하고 본 것과 같다. 더군다나 이 인물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
미쓰다는 좀 더 깊숙이 진실 속으로 들어가고자 다쓰미 집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그는 의문의 여인을 만나고 놀라운 경험을 하며 허겁지겁 도망치기에 이른다.
햐쿠미 가문의 업, 사라진 아이들, 장송백의례, 백사당, 그것의 존재 등 기이한 이야기는 사관장에 이어 계속된다. 의문스런 사건과 괴이한 수수께끼... 진실을 모르기에 더욱 그것에 대한 두려움은 커져만 갈 수밖에 없다. 진실을 언제 밝혀지지 내내 가슴 졸이며 읽지만 진실에 다가서며 이것을 입증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예상을 넘어서는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다. 마지막에 헷갈리는 부분의 진실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읽게 된다. 여기에 이 원고에 관심을 가진 인물들의 마지막 행보들이 명확하지 않기에 설마하는 마음에 마음을 졸이게 된다.
역시나 미쓰다 신조다. 기대한 만큼 재미는 보장된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 중 아주 재밌게 읽었던 작자미상을 읽으며 느꼈던 재미와 반전이 이 책에도 존재한다. 오래간만에 소름이 느껴져 이불을 뒤집어 쓰며 읽은 책이다. 섬뜩하고 오싹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 속에 빠져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