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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그녀에게 - 임경선 작가가 일하는 여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11월
평점 :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요즘 내가 종종 하는 생각이다. 특별히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을 다녀 본 적이 없기에 자신의 일을 하면서 커리어우먼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친구나 지인을 보면 한 번씩 부럽다. 그녀들의 성공이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항상 제자리에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나 자신을 볼 때 일을 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해보게 된다. 일하는 여성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임경선님의 '월요일의 그녀에게' 성공한 직장 여성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직장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례와 고민에 대한 진심어린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자신과 함께 일한 후배가 팀장으로 승진했다며 전화를 한다. 일이 어떠냐는 저자의 질문에 힘들다는 대답과는 달리 목소리에 즐거움이 배어나오는게 느껴진다. 그녀의 전화 한 통이 저자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했다고 말한다. 일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출근길이 분명 힘들지만 자신의 일터로 향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는 저자... 그녀 역시 일하는 여성으로 살고 있기에 누구보다 일하는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일과 가정... 양쪽을 완벽하게 하면 좋겠지만 사람이기에 힘들다. 요즘은 남자들도 가정 살림에 많은 부분 함께하려는 노력을 보이지만 여전히 대부분 여성의 몫이 많다. 항상 최고의 모습을 가지고 살 수는 없다. 때로는 나태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시간이 있고 양쪽 다 완벽하게 하고 싶어 열심히 움직일 때도 있다. 한쪽이 마냥 나쁜 것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지치면 쉬어갈 필요가 있다. 완벽하게 다 잘 할 수 없기에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간성 좋고 일로서의 능력보다는 성실하기만 한 사람과 다른 사람들과 소통은 덜하지만 일은 완벽하게 하는 사람..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나 후배들의 눈에는 인간성 좋은 사람이 더 좋을 수 있다. 허나 회사의 임원들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원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 또한 예전에 보지 못한 능력 있는 사람의 차가움도 이해가 되고 그 사람의 가치는 결국 일로서 보여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미생'이란 케이블 TV 드라마가 전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나 역시도 우연히 보게 되어 다시보기를 통해 다 보았을 정도로 이 드라마를 애청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아무리 여성들이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만 남성들이 사회에서 느끼는 심적 중압감도 그에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의 직장 생활을 이해하는 여성이 늘어났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회 구조상 주말이면 무조건 쉬고 싶은 남자들의 모습이 이해가 된다. 더불어 극 중 선차장이란 여성분의 모습을 왜 이리 짠하게 다가오는지... 일과 가정살림을 완벽하게 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며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내고 인정을 받기가 힘들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남자들과 함께 일하며 능력을 발휘해도 같은 대우를 받기 어렵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일로서 실력을 쌓기 보다는 직장이지만 여성이 가진 모습을 이용해서 상사임에도 여자를 무시하는 사례는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어도 화가 난다. 저자가 말한 조언처럼 확실한 대응이 필요함을 느낀다.
직장여성이라면 한 번쯤 해보았을 고민들... 일, 인간관계, 직업적인 성취도, 일의 효율성, 체력, 행복 등등 일하는 여성들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는 직장 생활이 전무한 나도 호응하며 즐겁게 읽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은 물론이고 이직을 했거나 직장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