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아이 십이국기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십이국기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 내가 제일 먼저 만난 이야기는 1편이다. 헌데 1편보다 앞선 0편이 존재한다니... '마성의 아이'... 사실 0편이지만 따지고 보면 2편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이 더 앞선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자기네 집 앞마당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가 1년 2개월 만에 홀연히 나타난 아이... 사라진 시간을 전혀 기억 못하는 소년 주위에서 계속해서 나쁜 일들만 일어난다. 분명 소년은 관계가 없다. 허나 가족들은 물론이고 누구하나 소년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꺼림칙한 소년.. 그렇다고 멀리할 수도 없다.


자신의 모교인 남자고등학교에 교생으로 다시 돌아온 히로세... 그는 학생들 사이에 겉도는 다카사토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다카사토에게 조금이라도 안 좋은 말이나 행동은 한 인물은 반드시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보복을 당한다. 학생들 사이에 번진 공포가 다카사토를 위협하기에 이르고 사고로 이어진다. 자신만이 다카사토를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는 히로세... 다카사토의 잃어버린 기억은 곧 자신이 한 때 경험했던 임사 체험과 흡사하다고 여긴다. 점점 더 힘든 시간들이 밀려오고 다카사토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지만...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감당하기 어렵다.


사람이란 결국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다카사토를 향한 모든 선의의 행동을 보인 히로세... 그 역시 자신이 섞이지 못한 존재란 것을 알기에 더욱 다카사토에 매달리고 그와 함께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임사 체험이나 가미카쿠시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한 사람들은 그 시간만큼의 공백이 존재한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상실감, 당혹감 등이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힘든 시간을 만들어낸다. 2편의 앞 이야기인줄 모르고 읽었다. 알았다면 2편부터 읽었을지... 아니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무거운 분위기가 주는 무게감을 안고 2편을 읽었기에 다카사토의 모습이 더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