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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폭격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배명훈 작가의 신작 '맛집 폭격'... 당신이 기억하는 가장 맛있는 요리는 무엇입니까? 란 글이 없었다면 결코 속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맛집 이야기는 맞다. 맛집 탐방, 후기와 다른 의미의 책이구나 어설프게 생각했던 내 예상을 깨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보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은 것, 보기만을 바라고 것 등... 분명 픽션임을 알면서도 그 동안 우리나라에 일어났던 여러 사건들을 생각해 볼 때 이와 같은 시나리오는 아니더라도 온전히 진실과 다른 무언가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섣부른 나의 생각을 접어두기로 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에스컬레이션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이민소와 윤희나... 두 사람의 계급은 한 달이란 너무나 짧은 기간에 역전이 되어 있지만 예사롭지 않은 모습과 능력, 결과로 입증 되었기에 민소는 희나의 밑에서 일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미사일이 떨어진 현장 속에 있다. 미사일 공격으로 잔해만 남은 인도 음식점... 이곳의 맛있는 음식 마살라 도사.. 민소는 다시는 이 음식을 맛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계속해서 미사일이 쏟아지고 있다. 미사일 공격은 하나같이 예상할 수 없는 장소들이다. 헌데 어느 순간 자신이 다닌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들이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 민소... 분명 무엇인가 있다. 혹시 자신을 노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민소의 생각에 희나는 어이없어 한다. 민소는 파괴된 맛집을 다닌 기억을 떠올리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 다섯 번째 커피숍이 사라진 자리를 통해 확신하게 된다. 분명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세상에 없는 사람과 연관이 있음을...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여동생을 찾아가 작은 단서라도 얻으려고 한다. 갑자기 사라진 존재와 관련된 정황들은 별로 특이한 것이 없다. 다만 유품이라고 할 수 없는 기념품 수건만이 배달되었다는 것 밖에는...
사라진 맛집들과 세상에 없는 사람과는 분명 연결 고리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사라진 비행기 안에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진짜 그들은 죽은 것인지.. 아무것도 정확히 밝혀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미사일 피격 현장에 나타난 파란 우산을 쓴 의문의 인물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미사일 공격 엄청난 일이 연일 터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사건의 중심에 있는 맛집과 그 집의 맛깔나는 음식 이야기에 저절로 군침이 돈다. 진짜 이런 집이 있나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고 싶은 욕구마저 생길 정도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찹쌀 탕수육과 커피... 지금 딱 먹고 싶은 음식이다.
진실에 다가가도 거대한 바위 같은 존재라 세상에 진실을 들어내는 것 자체를 생각하기 어렵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맛집이란 엉뚱하다면 엉뚱한 그렇지만 그 안에 숨은 열쇠가 있는 이야기가 무겁지 않게 전개되어 순식간에 읽었다. 군사물품과 관련되어 음모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우리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