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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탄생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믿음의 역사
프레데릭 르누아르 외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가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정치, 종교 문제는 반드시 배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친목도모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들어낼 때 솔직히 많이 부담스럽다.
한 번씩 뉴스를 타고 나오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가슴이 아플 때가 많다. 알게 모르게 기독교 중심적인 사고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무한 신뢰가 이제는 없어지고 팔레스타인, 아랍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바탕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전쟁을 하는 이스라엘... 과연 이런 행동이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하나의 신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와 불교, 다신교인 힌두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한다. 신의 탄생은 종교를 통해 바라보는 신을 둘러싼 이야기가 흥미롭다.
인류 역사에서 최초의 남녀 신들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유대인이 유일신을 창조했는가? 왜 인간은 신의 이름으로 서로서로를 죽이는가? 의심 없는 믿음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현대 서양 외에도 다른 무신론적 사회가 존재하는가? 어째서 신은 거의 언제나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대두분의 종교는 어째서 여성을 혐오하는가? 유대인, 그리스도교인, 무슬림의 신은 동일한 신인가? 철하고가 과학은 신의 존재 또는 부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 -저자 마리 드뤼케르의 서문 중에서-
신을 믿든 안 믿든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 신에 대해 부정적인 나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 책이다. 신의 등장과 기록 사이에는 분명 어긋난 부분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신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들여다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는 종교인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결코 수긍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도 있다.
다른 어떤 종교보다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이 보여준 폭력적인 살인, 광기는 결코 시간이 흘렀다 고해서, 그들이 신을 이름을 전파하려는 목적이었다 고해도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앞에서 언급한 종교는 물론이고 기타의 종교들에서도 남성적인 사고방식에 의해서 여성들에 대한 혐오 증세가 강하게 보이며 너무나 낮은 대우와 취급을 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모습을 가진 곳이 있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사실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어릴 때는 노는 것이 좋아 마냥 좋아했던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 집안에서 전체적으로 기독교를 믿기에 주말에 교회도 가고 여름성경학교에도 참석한 경험이 있다. 결혼을 하고 절에 다니시는 시어머님을 따라 종종 절에 가기고 하고 기왓장 올리는데 한 몫 하기도 했다. 어머님을 빼고 나머지 시댁 가족들은 거의 대부분 천주교 신자다. 성당에 가자는 말을 종종 듣고 있지만 어머님 눈치에 피한 시절도 있었고 이제는 나 스스로 종교에 대한 믿음 자체에 실망감이 더 크기에 종교 믿고 싶은 마음은 없기에 어느 순간 난 무신론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한 번씩 우리 그 넘어에 사람들이 말하는 신이 아닌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은 있다.
신의 미래 부분에서 보았듯이 분명 신, 종교에도 변화가 일어날 거란 생각은 든다. 그것이 프랑스와 같은 현상으로 발전할지... 아님 예상 밖의 모습으로 나타날지는 앞으로 종교의 변화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