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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500개 키워드로 익히는 역사상식
휴먼카인드 역사문화연구소 지음 / 휴먼카인드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처럼 강렬한 제목은 달 정도로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망각되고 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과정에서 파행되는 역사인식 문제점들이 번번이 나타나고 있지만 역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이 어찌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단 말인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사상식 500개의 키워드를 통해 짧지만 의미와 설명이 곁붙여져 알기 쉽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 줄로 알고 있었다. 헌데 정확히는 윈스턴 처칠의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1965 한 말이다. 민족의 역사성, 정체성을 잃어버린 민족에게 어찌 미래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미 일본에 의한 아픔 과거를 가지고 있기에 더더욱 일본의 강화된 역사교육과 상반되게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고려 997년 '음서'
의미... 5품 이상 관료의 자손은 과거를 거치지 않아도 관료가 될 수 있었던 제도
설명... 음서는 고려의 관료 체제가 귀족적 특징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공신과 종실의 자손, 5품 이상의 관료의 손자, 사위, 동생, 조카 등도 음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p96-
조선 18세기 후반 '임하경륜'
의미...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노용을 해야 하며 능력에 따라 관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홍대용의 책
설명... 횽대용은 조선 후기 문신이자 북학파의 선구자로서 균전제, 부병제 등의 경제 개혁 그리고 공거제에 의한 인재 등용을 주장하였다. -p273-
조선 1894년 '홍범 14조'
의미... 고종이 청에 의존하는 관계를 청산하고 자주독립을 국내외에 선포하기 위해 제정한 국정 개혁의 기본 강령
설명... 제2차 갑오개혁 당시 고종은 종묘에 나가 홍법 14조를 포함한 독립 서고문을 바쳐 국정 개혁의 기본 강령을 선포하였다. 이때 조선은 청에 의존하는 관계를 청산하고 자주독립을 국내외에 선포하였다. -p334-
일제강점기 1938년 '국가총동원법'
의미... 일본이 중, 일 전쟁을 일으킨 뒤, 전쟁 수행에 필요한 인력과 물자를 한반도 내에서 수탈할 목적으로 수행ㅇ한 전시체제의 법령
설명... 국가총동법에 따라 20만여 명의 우리 청년들이 전쟁에 내 몰렸고 광산이나 공장 혹은 전쟁 시설에 우리 민족이 동원되었다.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여자정신근로령을 만들어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 끔찍한 삶을 강요하였다. 많은 지하자원과 세금을 악탈하고 공출 제도를 통해 식량을 무자비로 수탈해 가는 등 우리 민족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p442-
이처럼 간단하지만 단어가 가진 의미와 설명을 통해 역사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준다.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역사 교육은 오히려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친일파 사람들이나 그들의 후손들이 사회 고위층에 많이 포진되어 있다. 얼마 전에 독도문제에서도 불거졌듯이 정부의 대응은 너무나 미진하고 혼선도 보인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응과 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새삼 느낀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책이지만 학교에서 배운 역사교육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희미해져가는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 딱딱한 느낌을 준다는 생각도 들지만 풍부한 역사상식을 알려 주려는 의도가 엿보여 좋았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역사 과목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으면 역사를 잊는 잘못은 덜하지 않을까 싶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역사 인식에도 도움이 많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