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존 그린.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안녕, 헤이즐'로 우리에게 알려진 존 그린 작가의 신작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소년을 통해서 사랑, 우정을 매력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솔직히 두 소년이란 것을 알고 읽었는데도 초반에 살짝 헷갈렸다. 두 명의 윌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 있는데 누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전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 서로 다른 윌을 인지하고 읽어야 한다.

 

한 명의 윌 그레이슨는 부모님 모두 의사로 반듯한 훤칠한 키를 가진 소년으로 그에게는 오랜 시간 함께 한 절친이 있다. 타이니 쿠퍼는 2미터가 넘는 장신에 집도 으리으리한 곳에 살고 있다. 다만 자신이 가진 성 정체성에 어린 시절에 커밍아웃을 통해 선포하며 당당하게 생활한다. 이런 타이니가 정말 좋지만 때로는 그의 과도한 행동에 살짝 불편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윌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타이니가 소속된 클럽의 친구들이다.

 

내 이름은 윌 그레이슨...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우울증을 갖고 있는 소년으로 마우라란 이름의 여자 친구도 있다. 헌데 마우라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윌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자 친구를 멀리하고 싶어질 뿐이다. 그가 마음을 여는 유일한 상대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아이작 뿐이다. 아이작이 남자란 걸 알지만 그에게 끌린 자신을 느낀다.

 

나이가 어린 탓에 대놓고 클럽 출입을 할 수 없는 윌을 위해 타이니와 친구들은 꼼수를 부린다. 첫 번째는 주먹을 사용한 것이 먹혔지만 두 번째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지만 걸리고 만다. 친구들이 클럽에서 놀 동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한 윌... 윌은 포르노 가게에 들어간다. 헌데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물과 만나게 된다. 같은 이름을 가진 윌이 결재를 하면서 동일한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윌 그레이슨을 만난다. 세상에서 분명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는데 하필이면 포르노 가게에서....

 

윌은 아이작이란 인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여자친구 마우라가 한 행동이란 것에 격분한다. 헌데 마우라로 인해 또 다른 윌 그레이슨을 만나고 그의 절친 타이니 쿠퍼에 끌리며 그와 진한 키스를 하게 된다. 거리가 있지만 이제 막 사귄 연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윌과 타이니... 또 다른 윌 그레이슨은 이들을 보며 감정이 묘해진다.

 

미국의 십대 고등학생 학생들이 가진 현실적인 문제와 문화를 잘 풀어낸 책이라 여겨진다. 우리나라와 달리 학교에서 자신들의 성 정체성을 들어내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인정하는 분위기가 좋게 보인다. 두 명의 윌 그레이슨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갈수록 이혼율이 높아지는 우리 현실에서 볼 때 자녀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심적 상처, 감정, 갈등 등에 이해가 된다.

 

우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얼마전에 서울시 박원순 시장님의 동성애 발언과 관련된 논란을 뉴스를 통해서 본 기억이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용인되지 못한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있기에 그들을 따뜻한 시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번 책도 그렇고 전작 안녕, 헤이즐에서 볼 수 있듯이 청소년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애정을 볼 수 있다. 성장기 청소년이 가진 감정을 잘 표현한 저자의 다른 작품 '이름을 말해줘'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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