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나라 대통령 이름은 모르는 세계인이 많아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유엔을 움직이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떠올리며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너무나 큰 자리란 생각이 드는 유엔사무총장을 우리나라 사람이 선출되었다는 것이 뿌듯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우리 정치권의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다. 여권에서 다음 대권주자 중 한 사람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히려 반기문 사무총장은 스스로 여권이 생각하는 인물이 아니란 이야기에 더욱 이 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구인 유엔의 사무총장 자리는 대륙별로 순번 식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하고 싶다고해서 쉽게 얻어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자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나라가 크고 힘이 있는 나라에서 선출하지 않는다. 반기문 사무총장 앞에는 이미 7명의 사무총장이 있었고 제8대 유엔사무총장 으로 선출되는 과정도 역시나 만만치 않았다. 강력한 후보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남북한이 대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의 도발이 선거를 앞두고 있기도 했지만 4번이나 치러진 투표에서 많은 나라들은 반기문을 UN을 이끌어 갈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선출하기에 이른다.

 

앞서 7대 사무총장인 코피 아난과 반기문 사무총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된다. 성장과정이 다르기에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일에 대한 추진도 많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을 비교하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노부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롭게 느껴진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아시아인이 가지고 있는 특히나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리더의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틀에 박힌 고정화된 리더의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솔선수범을 보이며 자신의 권력으로 UN을 이끌기 보다는 조용하지만 결단력 있는 판단력과 추진력, 세심하게 사람들을 끌어안으며 UN을 이끈다. 이런 반기문 사무총장의 모습은 조용한 외교를 펼치며 통해 더욱 빛을 발한다.

 

사무총장이란 자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온전히 업무에만 매달려도 일이 너무나 많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반기문 사무총장을 더욱 바쁘게 만든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는 서방 언론들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반기문 총장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 결과를 낳는다. 방대해져만 가는 UN의 방만한 모습을 재정비하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열약한 지역의 UN 직원들은 물론이고 좋은 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로테이션 자리 이동에 대한 불만도 조용하게 설득을 하며 추진해 나간다. 분쟁 지역에서의 반기문 사무총장의 외교가 더욱 빛을 발하는데 특히나 리비아 카다피와의 만남은 반기문 총장이 원하는 목적을 이끌어 낸다. 많긍정적 성과를 이끌어 냈지만 여전히 언론들은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하다.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복잡한 사정을 감안해 자신이 믿는 최영진 전 유엔 대사를 보내고 그는 코트디부아르가 정상화 되는데 힘을 아끼지 않는다. 프랑스군의 헬기 지원과 최영진 대표의 남다른 외교 역량은 힘을 발휘한다. UN 평화유지군의 선제공격이란 유례없는 모험은 성공을 이끌어 내며 코트디부아르의 상당시간 미뤄진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된다. 이로 인해 반기문 사무총장이 다시 연임을 하는 기회도 얻게 된다.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문제, 특히나 심한 이슬람 국가의 남녀 차별 철폐... UN에서 연설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하교길에 탈레반으로부터 머리에 총격을 받는다. 소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나 유엔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 빨리 교육만큼은 남녀 구분 없이 평화롭게 받을 수 있는 그 날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직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자신의 임기 동안 온 힘을 쏟는다고 밝힌 계획인 다섯 가지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나이가 있으시니 대통령으로 출마하실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반기문 사무총장으로 있는 현재는 과거에 보여주었던 조용한 외교가 아닌 적극적인 외교를 통한 강한 유엔을 만들겠다는 그의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특별한 사람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유엔사무총장으로 했던 모든 일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지금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생을 살아온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야기에 감탄하면 읽었다. 남아 있는 유엔사무총장 기간 동안 수장으로 그의 외교가 어떤 식으로 더 많은 빛을 발하게 된지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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