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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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문학계의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는 헤밍웨이의 숨겨진 작품으로  격변의 혼란기였던 시대 모습을 잘 묘사한 사회성 짙은 느와르 소설이다.

 

어느 시대든 열심히 일해도 겨우 먹고사는 선에서 그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달리 극소수의 사람들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놀고먹고 펑펑 쓸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인물들은 항상 존재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주인공 해리 모건은  낚싯배를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 속에서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싶은 남자다.

 

해리는 자꾸만 불안해진다. 자신의 낚시배를 이용해 낚시를 즐기던 남자에게 처음에 적은 선불만을 받은 데다 이 남자의 쓰잘데기 없는 고집으로 인해 생계유지의 수단인 낚시도구를 잃어버리고 만다. 밀린 돈과 낚시장비 대금을 받기로 했지만 뻔뻔한 손님은 돈도 주지 않고 도망치듯 사라지고 만다. 자신을 최고의 남자라고 믿고 있는 아내와 딸들을 위해 어쩔 수 없어 하지 싫은 일을 하기로 한다.

 

중국인들의 실어 나르는 일을 하기로 한 해리.. 솔직히 여기서는 해리란 인물이 아무리 주인공이라고 해도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나 싶은 대목이 나온다. 사람보다 술을 싣어 나르는 게 더 큰 돈이 되기에 자연스럽게 밀수업을 하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일로 인해 팔 한쪽을 잃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가장이기에 일을 해야 한다. 먹고사는 게 어렵기에 거절하고 싶은 일까지도 하기로 한다. 헌데 은행을 터는 쿠바인들이 보이고 그들은 해리가 있는 배에 올라탄다. 동료가 죽음을 맞고 해리 자신 또한 죽음 앞에 놓이게 된다.

 

가장으로 남편으로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해리의 모습은 분명 우리시대 아버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해리란 인물을 통해 암울한 시대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는 해리의 모습이 부각이 되지만 공감을 이끌어내는데는 부족한 감이 살짝 든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치열한 모습이 그려진다. 주인공 해리 모건은 아버지, 남편이란 자리를 지키고자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일에 뛰어들 수밖에 없고, 아내가 자신보다 더 나은 조건의 대학교수에게 가려고하자 분노하는 남자,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 등등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군상은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는 알고 있다. 헤밍웨이의 새로운 작품을 만난 것만으로 충분히 읽을 만한 책이라 여겨지며 남성들의 묵직한 삶의 이야기를 만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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