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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2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최고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레 미제라블'이 아닐까 싶다. 책은 물론이고 연극, 뮤지컬은 물론이고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재작년인가 나온 영화는 배우들이 노래를 하는 것도 신선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휴 잭맨이 장발장으로 나오기에 두 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인상 깊게 본 영화다. 레 미제라블은 지금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원작이 주는 감동을 제대로 느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타 출판사에세 나온 여러 권의 엄청난 분량의 책도 좋지만 현대소설에 익숙한 청소년과 부담감 없이 읽기를 원하는 일반 독자들에게 이 책 괜찮다.
지금도 가끔 한 번씩 TV 뉴스를 통해서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보도된다. 다른 어떤 것보다 먹고 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에 자신은 참을 수 있어도 어린 자식이 배고픔에 허덕이면 자신도 모르게 남의 물건에 눈이 가질 수 있다. 생계형 범죄는 사실 중형을 내리지는 않는다. 헌데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레 미제라블'은 매형이 죽고 누나와 많은 조카들과 함께 생활한다. 열심히 일했지만 일거리가 떨어지고 추운 겨울이 닥힌데다 조카들은 굶주림에 허덕이자 빵을 훔치고 만다. 헌데 이 벌로 인해 처음부터 20년에 가까운 시간의 징역형을 받은 것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죄가 나타나고 불안한 마음 때문에 탈옥을 여러 번 시도하다보니 3년씩 형이 늘어나면서 그 긴 시간을 감옥에서 있게 된 것이다.
세상에 사랑만을 믿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누구보다 팡틴이 제일 잘 안다. 사랑하기에 남자를 믿었다. 허나 그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리자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 새삼 알게 된 팡틴.. 뱃속의 아이를 낳았지만 기를 수 없기에 여관집에 맡기는데... 이것이 팡틴의 불행의 시작이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좋은 사람이 아닌 돈에 눈이 먼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들에게 자신의 딸 코제트를 맡기면서 팡틴은 딸을 위해 갈수록 더 힘든 상황 속으로 내몰리게 된다. 읽을 줄은 알지만 쓰지 못하기에 딸을 위해 쓴 편지로 인해 그녀의 과거가 들통 나고 이를 이용하는 여자로 인해 장발장의 공장에서 쫓겨난다. 이 후의 삶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우연히 장발장을 다시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딸을 부탁하는데...
오갈 데 없는 자신에게 하룻밤을 허락해준 성당에서 은식기를 훔쳐 달아났다 잡힌 장발장에게 더 큰 은혜를 베푼 주교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장발장... 신분을 바꾸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를 의심하는 자베르 경감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한다. 자신 대신 장발장이란 남자가 잡혔다는 소식에 스스로 법정에 나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는 그... 팡틴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발장은 다시...
19세기 프랑스 격동의 시대 상황과 맞물러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장발장을 비롯하여 여러 인물들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은 힘겹기만 하다. 솔직히 장발장이 아끼고 사랑했던 코제트는 온실 속 화초와 같아 가장 개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그 반면에 영화를 통해서 더 부각이 되었던 매력적인 캐릭터는 에포닌, 팡틴이란 생각이 든다. 뜨거운 모성애를 보여준 팡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마음쯤은 접을 수 있는 에포닌... 두 여성의 영화 속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레 미제라블을 이처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 대부분 레 미제라블을 완독하는데 버거움을 가지고 있고 나 역시도 아직까지 완전히 다 읽지 못한 상태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영화, 뮤지컬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편하게 그 때의 감동을 되살릴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