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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모닝스
산제이 굽타 지음, 최필원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TV를 잘 보는 편이 아니지만 한 번씩 틀게 되면 우연히 방송되는 미드 메디컬 드라마를 보게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보는 경우가 있는데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를 가진 주인공 의사들의 모습에 빠져 들곤 한다. '먼데이 모닝스'는 명품 의학미드의 원작소설이다. 저자가 현재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쓴 책이라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병원이란 곳이 항상 위급하게 아픈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보니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오늘도 구급차에 실려 온 응급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자신의 차로 전신주를 들이 받으며 자살이 추정되는 여성이 들어왔다. 188미터의 큰 키에 16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의사 조지는 섣부른 판단을 내린 의대생이 놓친 진짜 원인 무엇인지 단숨에 알아차릴 만큼 누구나가 인정하는 최고의 의사다. 그의 호출기가 신호를 보낸다. 311. 6. 의대생은 물론이고 의사라면 누구나 참여해 보고 싶은 월요일이면 항상 열리는 첼시 제너럴 M&M 미팅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명예로운 행사다.
먼데이 모닝스에는 다섯 명의 의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시작부터 남다른 조지.. 그는 학창시절 풋볼 선수로 활약했던 인물로 아들에게도 남성적인 문화를 가르치고 싶지만 그의 아내는 그가 여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골라 가르친다.
한 소년이 죽었다. 완벽한 수술이었지만 피가 계속해서... 소년의 죽음과 관련된 작은 실수가 없었는지 먼데이 모닝스 M&M 미팅에서 질색을 받는 타이 윌슨..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던 소년의 죽음은 전남편과 관련이 있으며 이것을 미처 캐치하지 못한 타이의 잘못이다.
서울에서 의대를 나왔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그들이 인정하는 실력을 쌓으며 타이 윌슨과 라이벌 관계로 뛰어난 신경외과 의사인 한국인 성 박, 기혼녀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며 뛰어난 미모에 의대생, 전문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티나,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여전히 뛰어난 의술을 펼치며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과과장 하딩 후트.. 이들은 좀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한시도 자신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들 이외에도 티니 의사보다 훨씬 젊으며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듣는 미셸 로비도, 자신의 환자도 아닌 50대의 흑인여성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 줄 알고 기관지 약만 계속해서 처방 받는 환자가 위기에 처하기 직전에 그녀의 폐색전을 찾아낸 시드나 색서나 의사 등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의사도 자신의 병을 모를 때가 많다고 한다. 언제 죽을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삶을 살던 의사, 자신과 다른 아들의 꿈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행복한 시간도 잠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한 의사, 어릴 적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최고가 되었지만 한 번의 실수로 방황하는 남자와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 중 일어난 사고에 기꺼이 자신을 던진 의사가 가진 한 번의...
시간이 흐른다. 첼시 제너럴 신경외과 병동의 뛰어난 의사들은 지금도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자신이 최고란 자부심은 여전하지만 협력자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하다. 소중한 생명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현장감 있게 느껴진다. 미드를 찾아서 본 적은 없는데 먼데이 모닝스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미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