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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슈투더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7
프리드리히 글라우저 지음, 박원영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다양한 형사 시리즈가 있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고 지금도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리즈가 있다. '형사 슈투더'는 1936년에 나왔지만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독일 형사 시리즈로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사랑받는 책이라고 한다. 형사 슈투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제라도 만나 반가웠고 즐겁게 읽었다.
스토리는 형사 슈투더가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잡은 슈룸프란 인물의 자살을 막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잡았지만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슈룸프의 모습이 떠나지 않은데다 무슨 일인가 일어날 거 같은 느낌이 들어 그가 수감된 교도소를 찾으며 다시 한 번 진짜 사건이 가진 진실을 쫓기로 한다.
죽은 남자는 무슨 이유로 숲속에서 총에 맞아 죽음을 맞았는지... 그가 가진 돈 액수를 슈룸프가 가지고 있는 금액과 일치 한다는 다소 어이없는 하나의 증거만으로 그를 살인자로 지목됐지만 사건을 다시 짚어 갈수록 여기저기 매끈하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슈투더는 조사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한다. 슈룸프가 죽은 남자의 딸과 장래를 생각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죽은 남자와 그의 아들이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그가 돈으로 인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혹시 그가 자살을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고 시골이 인심이 좋다고 하지만 시골 인심이 만만치 않다. 타지 사람들에게 유독 낯설고 거리감을 두면서 자신들만이 똘똘 뭉쳐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골마을 역시 슈투더가 진실을 알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가진 폐쇄적인 성향이 느껴지며 그들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이 나온 지가 조금 되어서인지 살인사건의 진실은 풀어가는 방식이 심플한 편이다. 단조로운 사건 전개가 이어지는 아쉬움을 슈투더란 캐릭터가 해소할 만큼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정년이 가까워오는 베터랑 형사지만 여전히 명탐정 셜록홈즈 뺨치는 추리력과 판단력이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탐정들의 모습이 연상이 될 정도다. 내가 요즘 케이블 TV에서 한 번씩 보게 되는 탐정 포와르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혹시나 했던 인물이 결국 범인이다. 인간이란 것은 자신의 치부를 세상에 들어내고 싶어하지 않기에 잘못된 행동을 했으니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지만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기에 바쁘다.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형사 슈투더... 이 시리즈가 총 5권이라는 것이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편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