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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7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압도적인 긴장감, 일본을 강타한 극한의 미스터리... 교장(敎場)
일본 경찰소설의 최고란 평을 듣고 있는 요코하마 히데오가 극찬을 한 나가오카 히로키의 '교장(敎場)'... 일본에서 엄청난 반응을 일으킨 작품으로 경찰대 학생들의 엄격한 교육 현장의 모습이 사실감 있게 다가와 우리나라 경찰대학도 이렇게 교육을 시키나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원래의 담임 교관이 갑작스런 입원으로 오십대의 의안 같은 눈을 가진 백발의 남자 가자마 계장이 담당하게 된 학생들을 중심으로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무섭고 수수께끼 같은 인물 가자마 계장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듯 에피소드 안에서 그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살다보면 싫은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다. 상대는 선의의 마음을 갖고 한 행동이 받는 사람은 행동 속에 교묘하게 감추어진 속임수를 포착하면 그 배신감은 크다.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좋아할 수 없는 상대... 남은 방법은 하나다. 그것을 직접 실행에 옮기는 수밖에...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 상대를 잃어버린 것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이 있다. 그는 상실감을 되갚아주고 싶었다. 확실하다고 믿고 있던 증거를 보고 행동을 한 이야기, 잘 해내고 싶었기에 거짓을 잠시 사용한다. 나의 이런 행동에 상대의 이해를 바란 이야기, 나의 자매 중에서 어릴 때 이런 경험이 있어 이것이 가까이 오면 유달리 겁내는 동생이 있다. 좋은 경찰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하는 이야기, 경찰이 될 사람이라면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가까이 한 이야기에 자신이 담당한 98기를 졸업시킨 가자마 계장이 새로운 100기 학생들의 입소에 인상적인 에필로그를 끝으로 흥미진진한 경찰생도들의 이야기가 끝이 난다.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지만 다 같이 결승선에 도착하지는 못한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무 현장에서 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실질적인 수업방식을 통해 중간에 자의든 타의든 낙오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한층 성숙한 경찰로 성장한다.
경찰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다고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겨내야만 한다. 낙오자를 만들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자마 계장은 누구보다 자신의 학생들이 완벽한 경찰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조금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학생들을 다그친다.
멋진 제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참 멋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취업이 점차 힘들어지고 정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직장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진 가운데 그 중에서도 똑똑한 학생들만 간다는 '경찰대학' 우리나라 경찰대학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경찰하면 단순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경찰대학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만 했던 모습과는 너무나 차이나지만 이렇게 팍세게 실무 경험을 익히고 나왔기에 괜찮은 경찰로 성장한다는 생각이 든다. 경찰이 되는 것이 생각보다 정말 어렵고 힘들구나 싶은 생각을 새삼하게 된 이야기로 가자마 계장이 그의 학생들과 실제 사건에 투입되어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면 이것도 무척이나 흥미로운 경찰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