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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백년법 (상,하) :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 수상
야마다 무네키 지음 / 애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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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그 옛날 불로장생을 꿈꾸었던 많은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한낱 꿈으로 시간을 아무리 거슬러 생을 연장하고 싶어도 결국에는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으로 미래 사회는 지금과는 다른 생사(生死)가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불로불사의 인생을 살게 된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한 인생이 될지는 한번쯤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영원한 삶이 우리에게 주는 숙제와도 같은 책 '백년법'... 이 책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 수상작에 빛나는 책으로 '야마다 무네키'란 다소 낯선 작가의 작품이다. 영원불멸한 삶이 가져다주는 인간의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에 빠져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 읽을 수밖에 없다.
미래의 일본 사회는 불로불사의 삶을 살 수 있는 특수한 시술(HAVI)을 받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원하는 나이 대에 (HAVI) 시술 한 번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부모가 젊은 20대의 시절 수술을 받았다면 자식이 성장해 같은 나이대가 되면 겉모습으로는 판단이 어렵다. 다만 살아온 시간만큼 젊음이 가진 열정이 사라진 모습을 갖고 있을 뿐이다.
백년법은 불로불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일본이란 나라 자체의 생존을 알 수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기에 HAVl를 시술받은 날로부터 딱 100년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국민들은 커다란 불안감에 빠지고 된다.
특별한 기술이 없기에 가장 단순한 일터에서 3개월 단위로 직장을 옮기며 그럭저럭 '란코'는 어느새 자신과 학창시절 단짝으로 지냈던 친구를 보고 쫓아가게 된다. 친구의 모습과 너무나 닮은 여성은 친구의 딸 '가와카미 유키미'로 영원한 삶을 원하지 않은 친구는 오록이 현재 인간과 같은 늙는 과정을 통해 생을 마감했다. 능력 있는 유키미에게서 자꾸만 친구의 모습이 연상이 되며 영원한 삶이 주는 인생이 어쩌면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란코를 심란하게 만든다.
백년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 정치인의 뜻을 잇고자 한 남자 '유사'는 자신이 섬기던 남자의 곁을 떠난다. 신념을 위해 지금까지의 모든 터전을 버린 유사는 실력 있고 믿을 수 있는 얼음심장으로 불리는 여성 다치바나를 데리고 그를 원하는 부를 가진 집안에서 태어난 정치인을 만난다. 남자가 대통령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스토리는 총 4로 되어 있다. 처음 백년법을 둘러싸고 찬반 국민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백년법의 시행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모순점으로 인해 돈과 권력을 갖지 못한 일반 서민들에게 불리한 백년법을 없애는데 힘을 쓰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진다. 이 가공의 인물을 둘러싼 진실을 둘러싸고 한 남자는 죽음을 맞게 된다. 죽은 남자와 우연히 알게 된 또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란코, 친구의 딸 유키미, 그리고 란코의 아들 겐을 중심으로 스토리는 흘러간다.
지금도 대학들이 기부입학이란 명목으로 부유층의 자녀들을 받고 싶어하는 걸로 알고 있다. 돈이 많으면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며 공부할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이고 설령 공부를 못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충분히 좋은 대학 입학이 가능한 세상이다. 여기에 한창 시끄러운 '군'과 관련된 일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의 자식은 무슨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군에 입대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거나 쉽고 편한 자리로 배치 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지금도 이렇게 불평등이 존재하듯 미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불로불사의 인생을 살지만 그 속에서도 차별이 존재한다. 막강한 권력을 쥔 사람에 의해 충분히 법도 바뀌고 생명도 연장된다. 한마디로 미래 사회 역시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원한 삶을 살고자 한다. 헌데 이런 삶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고 마는데...
솔직히 난 불로불사의 생을 원하지 않는다. 100세 시대란 말도 부담스럽다. 지금이야 젊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동생 말에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헌데 진짜 내 자식, 아니 더 나아가 손자, 손녀가 나와 같은 모습으로 같이 길을 걷는다면... 그것이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해 이런 모습이 실제로 있는 세상이 내 생애는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삶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할 때 끔찍하게 무섭다.
미래 사회의 모습이 대부분 디스토피아를 담고 있다. 과학, 의학 등이 아무리 발전해도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삶에서 아주 벗어난 삶은 곧 재앙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로불사의 삶이 주는 것이 행복인지... 미래도 여전히 빈부격차, 권력의 남용이 얼마나 무서운지... 인류의 미래 사회 모습이 어떠할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며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는 모습이 혜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 사회도 겐처럼 노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한 미래는 밝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