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돼지가면 놀이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6
장은호 외 8인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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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장르가 스릴러, 미스터리다. 이 장르의 소설은 우리나라 작가보다는 아무래도 일본이나 서양 작가들의 작품을 더 선호하고 자주 접하게 되는 편이다. 헌데 요 근래 들어 우리나라 장르 소설 작가분들의 책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역시 읽을수록 섬뜩함이 느껴지는 호러, 공포소설로 두 분의 작가님을 제외하고는 전혀 생소한 작가분들의 작품들이다. 몰랐던 작가분들의 만남이 즐거웠고 재미도 있기에 만족하며 읽었다.

 

열 명의 작가분들의이야기는 공포 문학이 무엇인지 힘이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특히나 몇몇 작품은 책장을 덮어도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며 그 느낌이 오래도록 남아 있다.

 

김재은 작가의 '숫자꿈'은 나도 그렇지만 요생은 아니지만 재미삼아 로또를 사 본 사람이 설마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주일의 행복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특별히 꿈을 꾸지 않는 '강'이란 남자... 아내, 아들과 함께 일 년에 두세 번 영화를 볼 정도로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먼 남자다. 아들을 보며 자신이 자랄 때와 비교하며 답답함을 느끼는 아빠로 그의 즐거움이지만 다른 사람이 알까봐 말도 하지 않는 취미이자 낙은 복권 구입이다. 그가 생전 꾸지 않는 숫자꿈을 꾸며 산 복권... 허나 로또 추첨날 처음부터 다른 숫자가 나오며 로또 1등 당첨의 꿈은 날아갔다. 헌데 꿈에서 본 숫자를 이마에 보이는 사람을 만난다. 헌데 그 사람이 사고로 죽고, 연이어 숫자가 보이는 사람들이 연달아 죽음을 맞게 되자 그는 공포에 시달리며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설상가상 아내의 이마에 쓰인 숫자를 보고 아내가 일을 못하게 막는데....

 

장은호 작가의 '며느리의 관문'은 생각지도 못한 부유한 남자의 청혼을 받은 여자가 여동생과 함께 시아버지를 뵈러 가는 이야기다. 여동생은 집구경을 하며 쉬는 동안 청혼을 받은 언니는 지하실에 위치한 액체 속에 있는 네 명의 가족을 만나야 한다. 만남의 시간은 20분을 넘기면 생명에 위험이 위험하다. 언니의 행방을 찾는 동생은 그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만다. 그로인해 동생마저도....

 

우명희 작가의 '헤븐'은 자식, 아내를 천국으로 보내준다며 끔찍한 일을 저지른 남자와 3년 전에 개척교화 목사에게 삽화를 의뢰받은 여자가 선배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려고 빗속을 헤매다 도착한 별장에서의 만남을 다룬 이야기다. 솔직히 간혹 뉴스를 통해 종교에 너무나 심취한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상에 천국을 가고 싶다며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빗속을 헤매다 별장을 찾은 여자가 느낀 공포는 환상 속에 이야기인지... 그녀의 잊혀진 기억속 진실은 무엇인지... 너무나 선명한 기억이 그녀의 머리에 남아 있기에 그녀는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상이 되어 섬뜩함을 준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돼지가면 놀이'... 공포, 호러 소설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하나같이 작품들이 주는 공포가 생각보다 크다. 밤에 혼자서 읽으면 무서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볼 수도 있다. 특히나 제목과 같은 '돼지가면 놀이'는 직접 읽으며 그 무서움을 느껴볼 것을 권하기에 내용은 적지 않았다. 한 낮의 기온이 높은 오늘 같은 날씨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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