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여신의 영원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남성중심의 조직 내에서 여성으로 자신의 위치를 증명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른 조직보다 경찰이란 조직이 가진 어두운 면이 잘 들어난 작품 '리코, 여신의 영원'... 저자 시바타 요시키의 데뷔작으로 이 소설은 경찰소설이면서 에로틱 성애소설, 연애소설이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주인공 ​무라카미 리코​는 2년 전 남성우월주의가 강한 경찰조직에서 강력계 주임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여성이다. 헌데 불륜녀란 오명에 상대 남자의 아내로부터 몸에 상처를 입고 한 순간에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다. 존경하고 믿고 따랐던 선배 다카스의 사랑을 받는 한편 유부남 상사 안도와 불륜에 빠진 여자였던 그녀... 허나 사랑도 잃고 존경하던 선배는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한 파렴치한 인물일 뿐이다.

동료 아유카와 신지와 수사하던 사건을 어느 날 갑자기 경시청에 넘겨야 하는 상황에 놓인 리코.. 그녀는 동료이며 연인인 신지와 같은 팀을 이루는 조건으로 옛연인이며 자신을 차갑게 외면했던 상사 안도의 팀에 들어간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아직은 어린 십대의 남자아이들을 끔찍하게 성폭행 하는 비디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비디오를 만들었는지 여기에는 단순히 비디오의 판매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성폭행 아니 윤간을 당하는  일곱 명의 피해자  중 두 명의 신원을 어렵게 알게 되었지만 한 명은 자살하고 한 명은 교통사고를 당한다. 유언장도 없이 자살한 소년은 정신적 충격을 받고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가족들의 증언.. 허나 이 증언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파헤치던 중 가해자들이 엄청난 금액의 돈을 요구했음을 알게 된다.

리코가 사건을 풀어 가는데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여자 경관은 동료이자 연인 도야마 마리... 양성애자 이야기는 책 속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리코가 남자들에게 심한 충격을 받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데 반해 마리는 리코의 상처를 쓰다듬고 보듬어 준다.

​리코의 모습이 솔직히 조금 쇼킹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남자란 존재는 자신들이 위험에 처했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느끼면 이렇게 막갈 수 있는지... 다소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경찰조직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입지를 실력으로 보여주지만 리코보다 한 단계 낮은 대우를 받는 남자들은 그런 사실에 수긍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적의를 가지고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인다. 

 

알고는 읽었지만 내 생각을 뛰어넘는 수위 높은 성애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범인에게 동정은 하지 않는 편인데 오직 했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싶은 마음이 살짝 드는 범인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다. 경찰조직 안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갖고 있는 여자 주인공은 종종 만났다. 허나 무라카미 리코란 인물은 처음이다.

리코를 다시 자신의 수사팀에 끼어 넣었을 정도로 애정을 가진 안도란 인물과의 재회는 물론이고 그녀와 육체적, 정신적 교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과의 애정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충분히 재밌는 소설에다 에로틱한  성애소설이라 살짝 야한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대만족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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