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한 번쯤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지만 한 순간에 푹 빠지는 열렬한 사랑을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사랑의 빛깔이 다르지만 그 속에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다.

 

달콤쌉싸르한 로맨스 소설이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겪은 사랑은 아니지만 마음이 동화되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읽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운명 같은 사랑이 이런 사랑이구나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오직 한 사람만을 생각하고 가슴에 품은 사랑... 사랑을 하고 받는 당사자가 아닌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사람은 천갈래만갈래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사랑이 보여주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숭고한 사랑에 동화 된다.

 

아내와 자식을 두고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버지... 월가의 유력한 변호사란 아버지의 실종은 뉴욕타임스에 실종 신고가 날 정도다. 사라진 아버지의 딸 줄리아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황당함이 가슴 저 밑바닥에 자리 잡는다.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을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오래 된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를 보며 더욱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줄리아는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아버지로부터 한 번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어머니에게 자신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미얀마로 간다는 이야기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떠날 수밖에 없다.

 

미얀마에 도착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남자 우 바는 다짜고짜 줄리아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무려 4년을 기다렸던 우 바가 들려주는 아버지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줄리아에게 전혀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아버지의 사랑이야기는 들려준다.

 

출생부터 남달랐던 아이 틴 윈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숲으로 떠난 어머니를 무작정 기다린다. 죽기 직전 틴 원은 이웃 여인의 도움 받아 그녀와 함께 생활한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남다른 능력을 가진 틴 원은 수도원 생활을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미밍을 만나게 되고 정기적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서로만을 바라보게 된다. 심장소리를 통해서 상대방을 알아내는 틴 윈의 능력... 서로에게 필요한 눈과 다리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틴 윈의 고모부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그들의 행복은 멈춘다. 더 나은 환경과 의료시설을 제공해주고 싶어 하는 고모부로 인해 헤어지고 만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

 

 책을 덮어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다. 시대가 변하고 사랑의 모습도 인스턴트처럼 너무 쉽게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 틴 윈과 미밍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한다.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존재하지만 모든 사랑이... 그중에서도 연인들의 사랑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뻔한 사랑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수도 있지만 한 사람만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애틋함이 절실하게 느껴져 그 숭고한 사랑에 동화된다. 사랑보다는 조건이 더 중시되는 요즘 우리에게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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